국민연금, 금융-건설주 사고 제약주 팔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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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美금리인상으로 금융주 인기… 중동수주 회복세에 건설지분도 늘려
제약주 등 91개 종목은 지분 줄여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건설과 전자장비 업종 투자도 확대했지만 제약과 화학 관련주 일부는 팔아치웠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280개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1분기(1∼3월)에 국민연금의 대량 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되거나 기존 대량 보유 종목 중에서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종목은 모두 98개였다.

1분기 국민연금의 대량 보유 종목에 편입된 종목을 업종별로 보면 은행과 증권 등 금융 관련주가 10개로 가장 많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오르면 국내 은행의 이자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주 역시 최근 박스권(1,800∼2,200)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식 거래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이런 분석에 금융 관련주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건설업종 지분도 늘렸다. 건설사업 관리회사인 한미글로벌 지분을 8.15%에서 11.73%로 3.58%포인트 늘렸다. 이어 GS건설(7.61%→9.91%)과 삼성엔지니어링(6.04%→8.17%), 현대건설(11.21%→12.05%) 등의 지분도 늘렸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중동 지역의 정유시설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업종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섬유의복과 전자장비 및 기기 업종 등도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업종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이 1분기에 주식을 팔아 보유 지분을 줄인 종목은 91개였다. 특히 제약주 지분이 많이 줄었다. 제약주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이후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9.03%)와 한국전력(6.21%), 아모레퍼시픽(7.08%) 등 109개 종목에 대한 보유 지분은 그대로 유지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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