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피닉스]수배전반 전문기업… LED 전광판 신사업으로 재도약

  • 동아일보

피닉스가 LED 전광판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피닉스가 LED 전광판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배전반이란 한전에서 송전되는 전기를 받아 산업체의 각종 전기기구에 적합한 전압으로 변형해 나눠주는 기기로, 전력 공급의 필수품이다.

이 분야에서 기술력과 신뢰라는 가치를 앞세워 성장을 거듭해온 업체가 바로 ㈜피닉스다. 전신인 ㈜세진전기 시절부터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이 업체가 새 성장 발판을 찾아나서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신인 세진전기는 포화상태이던 수배전반 시장에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업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김정민 대표는 “수배전반은 전기계통을 비롯해 전 산업을 아우르는 장치인 만큼 2000년 세전전기 창업 당시에도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비교적 후발주자로 업계에 진출을 했지만 ‘기술이 경쟁력’이라는 신념을 갖고 제품 개발에 몰두해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창업 이후 매출은 매년 2배 이상으로 퀀텀점프를 경신해나갔다. 하지만, 주거래업체였던 기업의 경영노선 변경으로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연구개발(R&D)에 집중했고 결국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2014년엔 분위기 쇄신으로 사명도 불멸을 뜻하는 피닉스로 바꿨다. 영문 이름을 통해 글로벌 진출 의지도 드러냈다.

김정민 대표
김정민 대표
한편, 김 대표는 6개월 전부터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신사업 구상을 목적으로 출장을 자주 다녀왔다.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채택한 사업은 바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다. 그는 중국의 LED 생산기지를 견학하고 생산성과 장래성을 간파하고 빠르게 전략을 계획해나갔다. 양질의 LED 원자재를 중국에서 공급받고 충북 진천 기지에서 후가공을 통해 LED전광판을 생산한다는 것. 현재 공장에 생산라인 구축도 마치고, 관련 부서도 새로 꾸리며 시장에 입성할 준비를 끝냈다.

우선, 선거철에 흔히 볼 수 있는 LED전광판 홍보차량 등의 제작에 돌입할 각오다. 옥내·외를 포함한 전광판 등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으로 신규 진출한 사업에서 약 1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 한 해 피닉스의 총 매출계획은 약 250억 원이며, 순수 수주잔액은 120억 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베트남에 100억 원의 납품계약을 체결 중이다.

창업 이래 단 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을 만큼 늘 회사만을 생각하고 달려왔다는 김 대표. 그가 그리는 회사의 미래상은 어떤 모습일까. 피닉스를 어떤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지 묻자 그는 “어느 직원이 퇴사 결정을 해서 가정에 알렸는데, 그 가족들이 말리는 회사의 모습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피닉스#수배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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