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모바일 키워드는 ‘인텔리전트’… 인공지능-5G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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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MWC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개막

27일(현지 시간)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2017 MWC’에 설치될 SK텔레콤 전시관의 조감도(위쪽 사진). SK텔레콤이 지원한 
벤처기업인 ‘레온’의 플렉서블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로 외관을 꾸몄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MWC의 KT 
전시관에서 참가자들이 VR 기기를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KT 제공
27일(현지 시간)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2017 MWC’에 설치될 SK텔레콤 전시관의 조감도(위쪽 사진). SK텔레콤이 지원한 벤처기업인 ‘레온’의 플렉서블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로 외관을 꾸몄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MWC의 KT 전시관에서 참가자들이 VR 기기를 체험하는 모습. SK텔레콤·KT 제공

“지난해까지 모바일의 키워드가 ‘스마트(Smart)’였다면,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거치면서 ‘인텔리전트(Intelligent)’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G(4세대) 통신에서 5G로 넘어가는 것을 뜻하기도 하죠.”

KT가 17일 개최한 ‘퓨처포럼’에서 김재경 KT 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2017 MWC의 핵심 키워드를 이렇게 정리했다. 지난해 가상현실(VR)이 최대 화두였다면, 올해는 인공지능(AI)과 5G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MW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행사장에서 27일(현지 시간) 개막한다. 행사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며 참가 업체는 2200여 곳, 참가자는 200여 개국 10만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SKT는 ‘AI’, KT는 ‘5G’ 앞세워

국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MWC 현장을 찾는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단독 전시관을 운영한다. 8년 연속으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총 9개 전시홀 중 ‘메인홀’이라고 할 수 있는 3홀에 ‘모든 것을 연결하다’라는 주제로 604m² 규모의 전시공간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음성 인식 기반 AI 홈비서인 ‘누구’를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협력관계인 SK주식회사 C&C를 통해 ‘누구’에 IBM의 AI 시스템 ‘왓슨’을 탑재한 버전을 공개하는 것이다. 그간 국산 AI 시스템의 약점이었던 영어 인식이 얼마나 잘 구현되느냐가 관건이다.

SK텔레콤은 초고화질 360도 전방위 화면을 제공하는 생방송 플랫폼인 ‘360 라이브 VR’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도 전시한다. 360 라이브 VR는 시청 중인 화면만 고화질로 제공하고 보이지 않는 나머지 화면은 저화질로 전송해 전송 용량을 60% 이상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KT는 시스코재스퍼, 화웨이, AT&T 등 총 7개 사업자가 함께 4홀에 구성한 연합 부스인 ‘이노베이션시티’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 MWC 주제인 ‘모바일. 그 다음 요소’에 대해 ‘그것은 5G’라는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KT는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점을 앞세워 올림픽 준비 상황도 알린다.

황창규 KT 회장이 개막식 메인 세션에서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매츠 그랜리드 사무총장의 개막 연설 바로 다음 연설자로 나선다. 황 회장 다음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연설을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전시관을 운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권영수 부회장이 미래 신성장 사업 분야를 발굴하는 임직원 20여 명과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을 찾아 세계 곳곳의 사업자와 제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넥스테크’홀 신설, 기조연설·커넥티드카도 주목해야

이번 MWC에는 AI, VR, 증강현실(AR),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기술 전용관인 ‘넥스테크(NEXTech)’홀이 신설됐다. 넥스테크홀에는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와 세계 최대 드론업체인 중국 DJI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각종 기기들을 선보인다. DJI 드론의 경우,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카메라를 탑재했던 것과 달리 스마트폰을 결합해 쓸 수 있는 혁신모델이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과 손 회장을 포함해 기조연설에 나서는 38명이 던질 메시지는 올해 내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가 된다. 기조연설은 메인 세션을 포함해 디지털 경제, 커넥티드카, 5G 규제 및 정책, 콘텐츠와 미디어, 4차 산업혁명 등의 주제를 다룬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AR 게임 ‘포켓몬고’의 제작사 ‘나이앤틱’의 존 행크 최고경영자(CEO)가 무슨 말을 할지도 기대를 모은다. 주최 측은 나이앤틱과 협력해 행사장 곳곳을 포켓몬들이 대결을 벌이는 체육관과 아이템 보급소인 ‘포켓스톱’으로 꾸미기로 했다.

자율주행차 및 커넥티드카는 5G와 본격적으로 결합한다. MWC에 처음 참가하는 BMW는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폴크스바겐도 관련 기술을 공개한다.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삼성, LG, 인텔, IBM 등 다양한 사업자들도 자체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mwc#인텔리전트#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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