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개미들만 울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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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수익 ―9.12%… 기관 투자 종목은 반대로 15.33% 올라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취임 때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하락한 반면, 기관·외국인 투자자가 사들인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9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9.12%로 집계됐다. ‘늑장 공시’ 논란을 일으킨 한미약품이 ―18.16%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냈고, 이어 삼성물산 ―14.19%, 한화테크윈 ―9.07% 등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이에 반해 기관이 많이 사들인 10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올라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이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15.33%로 집계됐다. 순매수액 1위인 SK하이닉스는 이 기간에 주가가 25.09%나 뛰었다. LG화학(11.78%), 한국항공우주(4.53%) 등도 주가가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낮았던 것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단기 수익을 내는 데 골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반도체 등 업황의 호조가 전망되는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트럼프 리스크#개미#주식#투자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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