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동파 사고 걱정 끝” 유체 진동 전자식 수도계량기 국산화

신동아전자㈜

　한층 더 추워진 날씨에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600∼700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또 전국에서 발생하는 연평균 동파 사고가 5만 건을 넘는 등 그 피해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교체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한파에 따른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우수한 수도계량기가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로 개발되어 화제를 모았다. 경기 화성시 신동아전자㈜(대표 신창순·www.sdonga.co.kr)가 그 주인공이다. 1987년 설립 이래 최첨단 SMT(Surface Mount Technology) 설비와 조립부터 TEST 공정 및 원·부자재 환경유해물질 검사(XRF)까지 가능한 일괄 제조 공정을 자랑하는 동사는, 국내 최초로 유체 진동 전자식 수도계량기(SES 전자식 수도계량기)를 출시해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SES 전자식 수도계량기

3년의 자체 브랜드 개발 노력이 빛을 발해

　당초 대기업 브랜드의 1차 벤더사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던 신동아전자는 2004년 신 대표의 중국 시장 견학을 계기로 자체 브랜드 개발에 뛰어들었다. “급변하는 제조 시장의 동향을 보며, 안정적인 수익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변신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 믿고 연구 개발에 진력했다.” 신동아전자가 겪은 엄청난 변화 과정을 신 대표는 담담하게 설명한다.

　2013년부터 　3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마침내 2016년 SES 전자식 수도계량기 개발, 양산에 성공했다. 6개의 특허를 출원하고 인증 받는 데까지 1년이란 시간이 소요되고 올해 비로소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한 뒤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문의와 주문이 쇄도해 회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해외 전시 등을 통해 쿠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문의와 주문이 잇따르고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수출을 위해 CE 특허까지 출원해 둔 상태다. “그동안의 노력이 이제 빛을 보려 한다. 그동안 이 제품 개발에 진력해 준 직원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기대감을 신 대표는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신창순 대표

‘내구성·친환경 소재·정확도’라는 3박자 갖춰

　신동아전자가 개발한 SES 전자식 수도계량기는 크게 3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내구성. 기존 기계식(임펠라) 방식의 수도미터가 가진 문제점인 마모 문제를 크게 보완해 제품의 내구성을 늘렸다. 수도계량기의 법정 사용 기간은 8년이지만, 이 제품은 보증 기간이 12년에 이를만큼 그 남다른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기존 황동 재질이 가진 녹이나 파손 위험성의 단점을 크게 보강했다. 황동 재질은 열전도도가 높은 만큼 동파가 잦았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특수 플라스틱(폴리케톤) 재질을 사용해 겨울철 동파 위험을 낮췄다. 아울러 기존의 기계식 계량기가 마모로 인한 정확도 오류를 빚는 데 반해, 마모가 발생하지 않아 장시간 계측에도 정확도를 보장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누수 탐지와 생산성이 좋고, 기름이나 특수액체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때에도 신창순 대표는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것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간에 그는 해외 전시, 각종 포럼 등을 열심히 돌며 시장조사를 하고,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 반도체 회로기판 선두 기업으로 다져 온 업력을 통해 더 세밀하고 정확한 제품을 양산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노후화된 수도계량기 교체에 맞춰 시장성이 큰 전자식 수도계량기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지속 가능한 회사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오로지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전념해 온 신 대표의 자신감이 유독 돋보인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