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순실 게이트 불거진 이후 ‘뒷말 나올까’ 우려해 지원 꺼려
새해들어 평창 마케팅 다시 활기
롯데는 전담팀… 신세계도 협약 논의… 노스페이스는 소비자 참여 행사
강원 홍천군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노스페이스의 ‘골든클래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문 스키 강습을 익힐 수 있는 골든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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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서울사무소.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악수를 나눴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100억 원을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주춤했던 평창 겨울올림픽 마케팅이 다시 활기를 띨 기미가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순실 사태 이후 평창 겨울올림픽 후원을 공식 발표한 첫 대기업이다.
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지난해에는 후원 협의 자체를 미루려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새해가 되자 서서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겨울올림픽이 1년 1개월밖에 남지 않아 마음이 조급한 상태다.
○ 기업 모금 990억 원 더 필요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10일 현재까지 확정된 기업 후원금은 8410억 원이다. 목표 금액 9400억 원의 89.5% 수준이다. 기업들로부터 990억 원을 더 모아야 한다.
지난해 평창조직위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전방위로 불거지면서 기업 후원 모금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미 후원을 선언한 기업도 관련 사실을 내세우기조차 꺼렸다. 스포츠사업에 대한 기업의 후원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분위기 탓이다. 최대 후원사인 삼성그룹 관계자는 “대대적인 마케팅보다 올림픽 스폰서로서 조용히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3월 500억 원을 후원하겠다고 밝힌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전담지원팀을 꾸리며 구체적인 후원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아래 바이어 8명으로 구성한 ‘라이센싱팀’을 꾸려 평창 겨울올림픽 관련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맡겼다. 이달 중 이원준 대표이사 주재로 상품 품평회를 열고 하반기(7∼12월)부터 올림픽 라이선스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현재 신세계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과도 후원 협약을 논의 중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겨울올림픽 종목에 관심을
평창 겨울올림픽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도 눈에 띈다. 영원아웃도어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한 소비자 참여 행사를 열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스포츠 의류 부문 공식 파트너다.
노스페이스는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스키 국가대표 출신에게서 스키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는 ‘노스페이스 골든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또 올 상반기(1∼6월)에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국제 트레일러닝대회 ‘노스페이스100 코리아’를 개최할 예정이다.
KT는 올림픽이 자사의 ‘5G(5세대)’ 기술을 시험하는 동시에 기술력을 널리 알릴 기회로 보고 TV 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올림픽 기간에 5G를 통해 선수의 시점으로 찍은 초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싱크뷰’, 경기장의 360도 영상을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360도 VR(가상현실)’, 초고화질 원격 홀로그램 서비스인 ‘홀로그램 라이브’ 등의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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