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신한금융 문화 전도하고 고객가치 창조”… 차기 리더 기준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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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위성호 2파전 압축

 4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리더의 조건인 ‘경영리더상(像)’을 처음으로 제정해 공개했다. 금융권에선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차기 회장의 조건과 인선 기준을 사실상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장은 6, 7일 경기 용인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경영포럼에서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부서장 등 5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리더상의 기준을 제시했다. 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리더상은 앞으로 신한의 리더를 평가하고 육성하며 선발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준을 차기 리더를 선발하는 승계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경영리더상으로 △신한 문화 전도자 △고객가치 창조자 △열린 협력을 촉진하는 동반자 △변화의 선도자 △지속가능 성과를 창출하는 사업가 △미래 인재 육성가를 꼽았다.

 한 회장과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등 7인으로 구성된 신한금융 회추위는 전현직 CEO 중 3, 4명을 적격후보로 압축하고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한 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한 회장의 임기 종료일(3월 24일) 두 달 전까지 후임자 선출을 해야 한다”며 “설 연휴 전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이번에 제시된 경영리더상을 기준으로 후보들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 내부에서는 조용병 신한은행장(60)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9)의 2파전 양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끌고 있는 한 회장의 의중은 “전직보다 현직에서 우선적으로 후보를 찾겠다”는 것이어서 현직 CEO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2년간 은행을 이끌며 글로벌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취임 전 70개 수준이었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약 2배로 늘린 성과가 있다. ‘신한 사태’로 불리는 2010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조 행장의 임기는 3월까지다.

 위 사장은 카드업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신한금융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키우는 등 신한카드의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빅데이터 마케팅’의 근간을 만든 것도 위 사장이다. 두 후보는 2015년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전례가 있어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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