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회장 선임 레이스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4일 2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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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한동우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신임 회장은 이달 중순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및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회추위 위원들은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와 회의 일정, 후보군 심의 기준 등을 논의했다. 또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회장 후보군을 전·현직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구성하고 후보들의 경력과 재임 중 성과 등을 살폈다.

회추위는 차기 회의에서 이날 검토한 후보군 중 '숏 리스트'(압축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2013년 회장 선출 때는 숏 리스트에 5명이 오른 적이 있다.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는 통상 4번 정도 열리며 마지막 회의에서 최종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명이 결정된다. 신한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한 회장의 임기 만료(3월 24일) 2개월 전까지 후임자 선출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최종 후보는 설 연휴 이전에 결정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차기 회장 경쟁은 조용병 신한은행장(60)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59)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회추위는 나머지 계열사 CEO들도 후보에 포함된다고 밝혔지만 '현직 프리미엄'이 높고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이들 2명 가운데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내부의 중론이다. 두 사람은 2015년에도 신한은행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적이 있다.

조 행장은 위 사장보다 한 살 많고 은행 입사도 1년 빠르다. 지난 2년간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데다 이른바 '신한 사태'로 불리는 2010년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위 사장은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위상을 확실히 굳혔고 빅데이터 경영 등 신사업 추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 행장의 임기도 3월까지여서 후속 은행장 인사가 이어질 수 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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