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단체 신년사 “본업에 충실합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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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기본 원칙 충실히 이행을” 허창수 “기업 본연의 역할 지켜야”
박병원 “일자리 창출로 사회 보답”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적 불안 요인 증가, 여기에다 정치적 논란까지 휘몰아치면서 재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 때문인지 29일 ‘이른 신년사’를 내놓은 경제단체 대표들은 ‘본업’이라는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꺼내들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최근 기업들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국민께 우려를 안겨 드렸다”라며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 규범을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경제 주체들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고 경제 재도약도 달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새해를 한국 경제의 기초가 탄탄해지고 선진화되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 ‘본업’에 주력하자는 의미다.

 2월 정기총회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회원사들에 신년사를 보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은 여러 가지 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또 “전경련은 국민적인 여망을 반영한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라며 “그래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민께 사랑받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허 회장 역시 본업을 강조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특히 우리 기업은 기업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노동계와 경영계가 함께 힘을 모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회장은 “현재의 고용 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펀더멘털이 위협받고 경제가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 들어갈 심각한 단계에 있다”라며 “그러나 당분간 정치권에 아무런 기대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과 유지이고 예년과 다른 결연한 자세가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노동계에 대해서도 “일자리 창출에 우리 자녀의 미래와 나라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인식하에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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