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 난동에 테이저건 적극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음주난동 임모씨에 첫 탑승 거부

 대한항공이 최근 만취 승객의 기내 난동 대처가 미숙했다는 지적을 받은 데 대해 승무원의 테이저건(전기충격기) 사용 절차를 간소화해 개선하기로 했다. 당시 기내 난동을 부린 임모 씨(34)에게는 앞으로 탑승을 거부하겠다고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오정로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내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나 난동에 대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테이저건 사용 조건과 절차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오던 여객기(KE480편)에 탑승한 임 씨는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렸다. 당시 승무원은 제압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김용순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장(전무)은 “테이저건은 위험한 총기로 분류되지만, 승객과 승무원 안전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긴급한 위험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게 절차를 간소화한다”며 “항공보안 훈련을 기존 연 1회에서 3회로 늘려서 승무원들이 잘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기내 전과자나 음주로 난동을 부린 사람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탑승을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 씨가 29일과 내년 1월 하노이행 항공편을 예약했었다”며 “임 씨에게 이틀 전 공식적으로 탑승 거절 통지를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자사 예약자에게 탑승 거절 통지를 보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해 현재 10% 수준인 남성 승무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대한항공#기내 난동#테이저건#음주난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