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 잠시 접고 본부별 경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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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법안 국회 통과 불투명하자 예산 독립 등 경쟁시스템 추진

 당분간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워진 한국거래소가 본부별로 예산 등을 각각 운용하는 ‘독립 채산제’ 형태로 사업 구조를 바꾼다. 단일회사 체제를 유지하되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현재 5개의 본부 예산을 따로 책정하고 각 본부장이 책임경영을 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법안이 올해 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고 보고 마련한 방안이다”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 이후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설득력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법안에 대한 관심도 식었다. 법안에 부산을 본사로 명기하지 않은 데 따른 부산 지역의 반발도 크다. 사업부 책임경영으로 코스닥시장본부와 시장감시본부 등 수익성이 높지 않은 본부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이들 본부에는 예산 책정을 할 때 별도의 배려를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단일회사 체제에서도 경쟁을 불러일으킬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지주회사 전환과 유사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한국거래소#독립채산제#지주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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