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혜택… 금리 우대… 요즘 ‘앱테크’ 엄지 척

  • 동아일보

재테크 돕는 스마트폰 앱 속속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재테크까지 하는 ‘앱테크’가 다양해졌다.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하면 간단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퇴직금이나 적금 만기액 등도 앱으로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재테크까지 하는 ‘앱테크’가 다양해졌다.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하면 간단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퇴직금이나 적금 만기액 등도 앱으로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
 직장인 이모 씨(34)는 지난주부터 원화를 조금씩 달러로 환전하고 있다. 다음 달 말 미국 하와이 여행에서 쓸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미국 대선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미리 환전해 두면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매일 은행에 가는 건 아니다. 이 씨는 은행이 내놓은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환전한 뒤 달러를 ‘금고’에 넣어 두고 있다. 그는 “환전하고자 했던 환율에 도달하면 알림 메시지가 오기 때문에 늘 환율을 들여다보고 있을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앱테크(앱+재테크)’의 의미도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앱을 설치하거나 광고를 보면서 현금성 포인트를 돌려받는 데서 벗어나 앱을 통해 우대금리 등 다양한 혜택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 재테크에 활용하는 것이다. 은행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카드 등 그 활용 분야도 넓어졌다.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이용한 환전은 대표적인 앱테크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환전을 하는 경우 환전 수수료 할인 등 여러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원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 외화를 미리 바꿔 놓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 ‘써니뱅크’는 하루에 최대 100만 원을 환전해 보관할 수 있는 ‘환전 모바일금고’를 제공한다.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중국 위안 등을 1000만 원까지(신한은행 인터넷뱅킹 고객 기준) 넣어 둘 수 있다. ‘환율 알림’을 신청해 두면 지정한 환율에 도달했거나 미리 정해 둔 기간 중 최저 환율일 때 알림 메시지도 보내 준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환차익을 노려 볼 수 있다.

 모바일 전용 예·적금도 앱테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얹어 주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의 ‘e금리우대 예금’은 기본금리가 세전 연 1.79%(12개월 이상·만기 일시 지급식 기준)다. 요즘 영업점 창구에서 가입하는 상품들의 경우 1.5%를 넘기 어렵다. 정기적금의 경우에도 저축은행에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 3%대 금리가 가능하다.

 이 밖에 매달 신용카드 혜택을 놓치지 않고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도 있다. 대부분의 카드는 영화 티켓 할인, 스타벅스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때 ‘지난달에 몇 십만 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체리피커’ 앱은 본인이 쓰는 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이용 금액을 미리 입력해 두면 카드 결제 문자를 통해 이를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설정해 둔 금액을 넘었을 경우엔 해당 카드는 사용 실적을 채웠으니 다른 카드를 사용하라고 안내한다. 설정해 둔 금액에서 얼마나 모자라는지도 보여 준다. 따라서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앱을 활용하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금리도 더 낮아진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내놓은 ‘안심 주머니’ 앱을 설치하면 ‘유(u)-보금자리론’에 사용할 수 있는 금리 할인 쿠폰이 발급된다. 대출 신청을 할 때 쿠폰번호를 입력하면 0.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준다. 보금자리론은 부부 합산 연소득 6000만 원 이하의 무주택자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퇴직금, 적금 만기액, 신용카드 수수료 등을 계산해 보고 싶을 때는 ‘스마트 금융계산기’ 앱도 이용해 볼 수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환전#금리우대#앱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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