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지갑 여전히 ‘꽁꽁’…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8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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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7~9월) 가계의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는 더 크게 움츠러들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다. 여기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의 소득불평등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의 월평균 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은 5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년 전보다 오히려 0.1% 감소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올 1분기 0.2% 감소했다가 2분기 0%로 올라섰지만 3분기 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3분기 월평균 가계지출은 341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늘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57만9000원으로 명목상으로는 0.7% 증가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비는 0.1% 줄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3.2%) 뿐만 아니라 주류·담배(―1.1%) 지출마저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가구 간 이전지출은 5.1% 감소했다. 가구 간 이전지출이란 실제 소비와 관련한 행동에 쓰이지 않은 지출로 경조사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둔화되면서 '불황형 흑자'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가계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02만8000원이었고, 흑자율은 지난해와 같은 28.5%였다. 흑자율은 2014년 1분기(25.5%)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가계 소득불평등도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141만6000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지만,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 소득은 854만5000원으로 2.4% 늘어났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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