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대한항공, LG생활건강… 반갑다, 깜짝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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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대한항공, LG생활건강이 25일 나란히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 증가 덕분에 분기 매출 4조 원대를 회복했다. 한진해운 악재를 털어낸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남겼고, LG생활건강도 고급 브랜드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찍었다. 》
 

○ 늘어난 PC D램 수요에… 분기 매출 4조원대 회복

 SK하이닉스가 3분기 들어 늘어난 PC D램 수요 덕에 분기 매출 4조 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이 기간 매출액 4조2436억 원, 영업이익 7260억 원(영업이익률 17%)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워낙 호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47.5% 줄었지만 2분기(4∼6월)에 비하면 각각 7.7%, 60.3%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6700억∼6800억 원 수준을 웃도는 실적이다.

 3분기 들어 애플 등 SK하이닉스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늘고 PC D램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메모리 시장 상황이 개선된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단종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주춤한 틈을 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이엔드 모바일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10∼12월)에도 수요가 강세를 유지해 제품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20나노 초반급 D램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를 달성하는 한편 낸드플래시는 현재 개발·인증 작업 중인 48단 3차원(3D) 제품의 연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3분기 영업익 4476억…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대한항공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에 대한 추가 지원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5일 대한항공이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3조568억 원, 영업이익 4476억 원, 당기순이익 428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34.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그간 대한항공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전까지는 2010년 3분기에 4165억 원을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해외여행을 미뤘던 여행객들이 올해 여름에 몰렸고 특히 수익성이 높은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승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간 적자였던 당기순이익도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날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은 법원에서 관리하는 법정관리 상태”라며 “한진그룹의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한진해운 사태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한진해운과 관련해 입었던 손실도 1∼3분기 누적 회계에 모두 반영해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진해운 지원에 들어간 대한항공의 돈은 총 8251억 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로써 한진해운 관련 재무 리스크를 모두 덜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3분기 연속 매출 1조5000억-영업익 2000억 돌파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1조5635억 원, 영업이익은 244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7%, 28.4%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000억 원, 2000억 원을 넘겼다.

 화장품 사업에서는 ‘후’ ‘숨37’ 등 고가 브랜드의 약진으로 매출 7415억 원, 영업이익 1314억 원을 올리며 각각 26.5%, 60% 성장했다.

 중국 백화점 매장을 150개로 늘린 후와 올해 4월 중국에 진출한 숨37이 인기를 끌면서 고가 브랜드 라인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데도 현지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화장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해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도 소폭 성장했다. 3분기 생활용품 매출은 4394억 원, 영업이익은 677억 원으로 각각 1.6%, 5.8% 늘었다. 음료 사업은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의 꾸준한 실적에 힘입어 매출 3826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으로 각각 3.9%, 2.2% 성장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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