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여성 창업 적극 응원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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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로젝트 ‘그녀의 비즈니스… ’ 25일 국내 론칭
마케팅 교육 등 경단녀에 희소식… 구글-SAP도 관련 프로그램 운영

 요즘 20,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콰니백(kwanibag)’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콰니백 팔로어는 3만1800여 명에 달하고 해당 페이지에 올라온 500여 개의 콰니백 사진에는 ‘여대생 10명 중 2명은 콰니백’ ‘너무 자주 보여서 대학교 기념품인 줄’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무게감은 어떤가요’ ‘사이즈는 어떻게 되나요’ 등의 질문에 운영자가 거의 실시간으로 답을 하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 사업을 하는 사람은 세 아이를 둔 여성이다. 2013년 손경완 대표(38·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해 지금은 전국에 9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둔 사업으로 키웠다. 손 대표는 “세 아이를 둔 탓에 시공간 제약이 없는 인스타그램은 필수 홍보 수단”이라며 “인스타그램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손 대표와 같은 여성 사업가를 지원하는 ‘#그녀의 비즈니스를 응원합니다(#SheMeansBusiness)’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페이스북코리아는 25일 서울 강남구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이 프로그램의 국내 론칭 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페이스북이 전 세계 여성 사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광고·마케팅 방법을 배운다. 강의는 온·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페이스북은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창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문자, 영상, 사진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자료를 올릴 예정이다.

 오프라인 교육도 이뤄진다. 페이스북은 창업지원기관, 교육기관들과 교육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이화여대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추가로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성공한 여성 창업가, 외부 강사들도 초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페이스북 프로그램은 가사와 육아로 일을 그만둬야 했던 ‘경력단절여성(경단녀)’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창업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한 경단녀들이 손쉽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비즈니스 페이지 중 30% 이상이 여성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경단녀 지원에 나선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은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부모를 지원하고 있다. 선발된 지원자에게 9주간 창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현장에 18개월 미만의 자녀를 돌볼 수 있는 놀이공간도 마련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SAP도 경단녀에게 재교육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백투워크 프로그램’을 6월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경단녀를 비롯한 여성 창업 지원에 소매를 걷어붙이면서 불모지에 가까운 여성 벤처기업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상장법인 1164개사 중 창업을 통해 코스닥에 진출한 여성벤처 기업은 9개사뿐이다. 한국여성벤처협회 관계자는 “경단녀들이 재취업, 창업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정보 입수 경로가 한정적이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글로벌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지원도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경단녀#창업#그녀의 비즈니스#페이스북#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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