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국우수시장박람회]20, 30대 젊은 연령층 이끌어 전통시장 활력소 역할 ‘톡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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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청년창업관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점차 줄어들고 상인들의 고령화로 인해 시장 분위기마저 낯설게 느껴지는 전통시장에 젊은 바람이 불어 닥쳤다. 전통시장 청년상인들의 창업은 해마다 문제가 되는 청년실업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전통 시장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는 점에서 엄청난 활력소가 되고 있다.

 특히 20, 30대 젊은 연령층 손님을 끌어올 수 있는 매력과 역량을 갖춘다는 점에서 전통시장 내 청년상인들의 진출이 의미가 있다. 청년상인들은 젊은층을 겨냥한 이색 퓨전 먹거리와 액세서리, 소품,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내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국에 내로라하는 8개 시장의 청년상인이 참가했다. 경북 구미시 선산봉황시장의 청년상인인 ‘오!은하수공방’ 김수연 대표는 초유비누와 천연발효화장품, 캔들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통시장 내 창업이 외부에서 혼자 창업을 하는 것보다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통 시장에 들어와 창업을 해보니 시장행사나 시장 박람회 등 외부 행사가 많아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인근 상인들도 고객이 되고, 상인 단골고객들에게까지도 이어져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어 로컬에서 창업하는 것보다 실패 확률이 낮은 것 같다”고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한 계기를 설명했다.

 대구 북구에 위치한 동대구시장의 대학생 청년상인인 ‘청춘 정미소’ 김동영 대표는 즉석 도정쌀과 라이스 칩, 잡곡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대 중반 친구 3명이서 창업한 청춘 정미소는 기존 정미 유통판매시스템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김 대표는 “보통 정미소에서 쌀을 구매하려면 10kg, 20kg 등 대량구매를 할 수밖에 없다. 정미된 쌀이 2주가 지나게 되면 밥을 지어도 맛이 떨어지게 된다”며 “저희 청춘 정미소는 20kg 구매 시 한 번에 20kg을 가져갈 필요 없이, 방문하실 때마다 원하시는 양만큼 도정을 해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같이 청춘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 아버님께서 농사를 짓고 계셔서 농산물 유통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며 “아직 어리지만 전통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서울 구로시장(참기름),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시림프 갈릭 브레드), 광주 1913송정역시장(수제초코파이, 다쿠아즈), 서울 관악신사시장(꽃다발, 플라워디퓨저, 꽃소품 등), 오산오색시장(수제맥주), 전국청년상인연합회(원단, 머핀, 커피, 찹쌀콩 등) 등의 청년상인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갖가지 특화상품을 박람회에 선보일 예정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청년창업관#전국우수시장박람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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