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art 잡페어]‘경단녀’의 든든한 힘, 야쿠르트 아줌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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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야쿠르트는 45년째 진행하고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 채용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초창기부터 신선한 제품 전달을 위해 생산된 제품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전달하는 체제가 가장 이상적이며 이와 같은 판매 방식에 적합한 사람들이 주부라는 결론을 내렸다.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주부들이 직업을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주부의 노동력을 잘 활용하면 국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 8월.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야쿠르트 아줌마의 수는 서울 종로지역을 중심으로 47명에 불과했으나 1975년 1000명, 1983년에는 5000명으로 늘었다. 1998년에는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히 늘어나 현재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활동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하루 평균 6.8시간을 일하는데 이는 야쿠르트 아줌마 구직자의 희망 근무 시간인 6.4시간과 거의 같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를 돌보는 등 가사활동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주부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근무 시간 내 활동도 자유롭다. 고객의 직장과 가정에 제품을 전달 하고 나면 남는 시간을 이용해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등 자기계발로 시간을 보내는 사례도 많다. 전국 야쿠르트 아줌마의 평균 수입은 170만 원대로 동종 방문 판매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편으로, 지원자들의 희망 수입이 128만 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주부의 일자리로서는 비교적 높은 수입으로 가계 경제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획재정부의 2014년 경력단절여성 통계에 따르면 214만여 명의 여성이 결혼, 육아, 임신·출산, 가족 돌봄 등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결혼, 육아, 임신과 출산, 가족 돌봄, 자녀교육 등으로 일과 가사를 병행하기 어려운 여성들에게 근무시간을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야쿠르트 아줌마 제도는 경력 단절여성의 새로운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한국야쿠르트#야쿠르트#경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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