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이번엔 필리핀서 9500억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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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크 석탄화력발전소 계약 체결… 10월 둘째 주 사우디 1조 이어 잇단 낭보

 두산중공업이 필리핀에서 9500억 원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 원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대규모 공사를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13일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8억5000만 달러(약 9500억 원) 규모의 ‘수비크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총 2기로 구성되며,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km 거리에 있다.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방식으로 진행되며, 1호기는 올해 안에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2호기는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발전소 건설에 친환경 기술의 일종인 300MW급 순환유동층(CFB) 보일러 기술을 적용한다. 해외에서 대형 CFB 보일러 기술을 적용한 것은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이고, 필리핀에서도 처음 적용되는 것이다. CFB 보일러는 기존 석탄화력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연료(석탄)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 연소시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외국에서도 300MW 이상 대용량 CFB 보일러 기술을 가진 업체는 2, 3곳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인 ‘두산렌체스’를 통해 CFB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CFB 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부사장)은 “필리핀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 발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수주로 필리핀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또 다른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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