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편 삼성重… 2주만에 또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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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업체와 유조선 4척 계약… 9월 LNG선 이어 잇단 희소식
伊 ENI 설비 계약도 마무리 협상… 성사땐 올 수주 목표액 절반 채워
11월 유상증자 흥행몰이 가능성

삼성중공업 수주 계약 선박 제원 ● 11만3000DWT급 유조선 2척(12일 계약 발효) ●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1척은 연내 계약 발효 예정) ● 수주액 2400억 원(약 2억2000만 달러) 자료: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수주 계약 선박 제원 ● 11만3000DWT급 유조선 2척(12일 계약 발효) ●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1척은 연내 계약 발효 예정) ● 수주액 2400억 원(약 2억2000만 달러) 자료: 삼성중공업
 11개월간 ‘수주 제로’였던 삼성중공업이 최근 잇따라 수주 계약에 성공하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다음 달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흥행에도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비켄(Viken)사로부터 11만3000DWT(재화중량톤수·선박에 실을 수 있는 총화물의 무게)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 등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 원)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선주가 원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선박 사양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유조선 사양을 변경하면 세계 최초로 LNG 추진 유조선을 건조하게 되고 사양 변경에 따라 수주 금액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삼성중공업은 유럽 선사와 LNG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3억9000만 달러(약 4200억 원)에 수주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11개월간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이 따낸 올해 첫 수주 계약이었다.

 여기에 여러 건의 대형 프로젝트를 두고 단독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삼성중공업의 향후 행보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Coral)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를 놓고 현재 수주를 위한 마무리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계약 금액은 25억∼27억 달러(약 3조 원)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정한 올해 수주 목표액은 53억 달러. 12일까지 2건의 수주 계약으로 6억1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ENI사와의 계약에 성공하면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액의 47%가 한 번에 채워지게 된다. 여기에 현재 인도 게일(GAIL)의 LNG운반선 입찰에도 삼성중공업이 단독협상 대상자로 참여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 진행 중인 수주 협상을 연내에 마무리 지으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치에 거의 근접하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1차 발행가도 당초 예정됐던 주당 6920원보다 높은 7170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 2일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일반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28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도 ‘예상 외 흥행’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11일 우리사주조합의 잠정 청약 결과 배정 물량 3182만4922주를 초과한 신청이 접수돼 100% 청약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상장을 앞두고 잇따라 희소식이 들려오면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 ‘흥행몰이’를 위해 수주 발표의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하지 못하면 당장 오너의 사재 출연 얘기가 또 나올 것이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앞두고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삼성중공업#유조선#계약#lng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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