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車, 세타Ⅱ엔진 보증기간 10년으로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생산 쏘나타 K5등 일부 모델
“美 판매 차량과 달리 문제 없지만 국내소비자 차별논란에 선제조치”

 미국에서 보상안을 발표한 세타Ⅱ 엔진에 대해 현대·기아자동차가 한국에서도 보증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같은 종류의 엔진인데 국내 소비자가 차별받는다”는 논란이 일자 이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2일 현대·기아차는 세타Ⅱ 2.4 GDi, 2.0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된 국내 판매차량의 엔진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 km)에서 10년(19만 km)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차량은 해당 엔진이 장착된 YF 쏘나타, 그랜저 HG, K5 TF, K7 VG, 스포티지 SL이다. 해당 차량은 차종에 따라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에 생산됐다.

 이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내 생산 엔진에도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국내 제품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고객 서비스 강화와 역차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안이 촉발된 원인 자체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공기 청정도 문제 때문이었고 국내 생산 공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의 우려가 사라지지 않아 선제적 조치에서 보증기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에 해당 차종을 보유한 고객이 보증기간이 끝난 뒤 엔진 결함이 생겨 자비를 들여 수리했다면 수리비, 대체차량 렌트비, 견인비 등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구체적인 보상 내용을 고객들에게 개별 통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2011∼2014년형 쏘나타를 구입한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수리비 등을 보상하겠다는 합의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세타Ⅱ 엔진이 장착된 차량들이 주행 중 엔진 작동이 멈추거나 이상 소음이 발생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 공장 생산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돼 이러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자 “해당 엔진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판매 차량에만 장착됐기 때문에 한국 판매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엔진#보증기간#세타ⅱ#미국#리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