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화장품 종합몰을 열었다. 코스맥스는 자사가 제조해 납품한 국내외 600여 개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이곳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4일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6월 티몰 국내관에서의 운영 허가권을 따내 지난달 말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티몰은 중국 기업이 대다수인 국내관과 외국 기업들이 입점한 국제관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국내관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알리바바그룹은 티몰 국내관에 외국 기업의 영업 허가권을 잘 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코스맥스의 입점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화장품 온라인 거래 32조 원 중 70% 정도가 티몰에서 팔렸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중국 내수기업을 우대하고 외국계 기업에는 까다로운 허가조건을 적용해 왔다. 앞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화장품유통사인 ‘세포라’와 홍콩 AS왓슨의 ‘왓슨스’도 티몰 국내관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한 바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티몰은 코스맥스에서 화장품을 납품받는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입점시킬 수 있고, 코스맥스는 고객 업체에 중국 유통망을 제공할 수 있어 양쪽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티몰에서 ‘예쁜 고양이의 비밀’이라는 의미의 ‘메이리마오미(美麗猫秘)’라는 이름으로 전용몰을 운영한다. 현재는 코스맥스 중국 법인과 거래하는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만 입점해 있지만 국내 거래처를 비롯해 세계 600여 개 고객사 브랜드까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티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중국 현지 법인을 운영한 것을 입증해야 하며 보증금, 운영대행료 등을 지급해야 하지만 코스맥스의 전용몰에 들어오는 브랜드들은 이런 조건이 면제된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앞으로 규모가 작은 브랜드라도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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