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100년 향한 도전-비전 담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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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기업 발자취 ‘삼양90년사’ 발간

김윤 회장
김윤 회장
한국의 대표적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이 90년 역사를 담은 ‘삼양90년사’를 펴냈다. 1924년 설립된 삼양그룹은 50년사를 시작으로 10년 주기로 사사(社史)를 내고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일 출간된 삼양90년사는 그룹이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성장해 온 과정을 재조명했다. 삼양그룹은 “90년사는 창업자인 고(故) 수당(秀堂) 김연수 회장의 창업정신과 경영이념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며 “또한 현재의 사업 현황을 총망라하고 100년 기업을 향해 가는 도전과 혁신의 과정들을 담았다”고 밝혔다.

3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삼양그룹은 암울했던 1920년대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었던 창업주의 높은 뜻을 새롭게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사 발간을 통해 삼양그룹이 만들어온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어제의 성공을 넘어 더 큰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2권으로 구성된 90년사는 800여 페이지에 이른다. 1권 그룹경영사는 일제강점기에 산업보국 정신 위에 대규모의 기업형 농장과 간척사업을 통해 기업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현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김연수 회장은 1936년 중국 만주 지방에 삼양사의 사무소를 열었다. 이는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진출로 평가받는다. 당시 상황에 대해 90년사는 ‘만주 지방에는 220여만 명의 조선인이 이주해 있었는데, 이 중 150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농장을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1956년에는 설탕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삼양의 설탕 공장은 하루에 50t의 설탕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1969년에는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했다. 국민이 기본적으로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려는 목적이 반영됐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90년사에는 오랫동안 인재 육성에 힘써 온 그룹의 노력도 조명됐다. 삼양그룹은 1939년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인 양영회를 설립했다. 창업주의 사재 34만 원이 재단 기금이었다. 당시 쌀 한 가마니의 가격이 5원 정도로, 재단 기금은 현재 가치로는 1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재단은 2003년에 양영재단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까지 고교생과 대학생, 과학 분야의 연구자 등을 지원해 왔다. 지원 총액은 9000명의 장학금으로 115억 원, 433명의 연구지원비와 121건의 학술지원금으로 41억 원에 이른다.

또 다른 대표적 장학재단은 창업주의 호를 딴 수당재단(당시 수당장학회)으로 1968년 설립됐다. 수당재단은 현재 매년 인문사회 기초과학 응용과학 등 3개 분야 연구자를 선정해 1억 원씩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당재단은 장학금으로 1만3000여 명에게 68억 원을, 연구지원비와 학술지원금 등으로 18억 원을 지급했다.

삼양그룹은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등 3개 분야를 핵심으로 10년 후인 창립 10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액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화학 사업군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플라스틱이 주요 생산품이다. 설탕과 밀가루 등이 주력 상품인 식품 사업군에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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