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르마니’ 인터넷으로 사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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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오픈… 수입정품 등 32개 브랜드 판매
한섬-삼성물산 패션몰에 도전장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뛰어든다. 삼성물산,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에 이어 SI도 온라인 사업을 시작함에 따라 거의 모든 국내 패션 대기업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1일 SI는 “회사가 수입하고 만드는 옷, 가방, 화장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모아 파는 온라인 쇼핑몰 ‘SI빌리지닷컴’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SI빌리지닷컴은 SI가 디자인해 만드는 ‘지컷’ ‘보브’ 같은 자체 브랜드와 수입 명품 브랜드를 합해 총 32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아르마니’와 ‘브루넬로 쿠치넬리’ ‘에르노’ ‘마르니’ 등 지금까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기 어려웠던 고가 브랜드 제품을 모바일이나 컴퓨터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본사와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 수입된 제품만 팔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는 게 SI 측의 설명이다. SI는 2020년까지 온라인에서 2000억 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더한섬닷컴’을,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SF’샵을 선보였다. LF의 ‘LF몰’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할인쿠폰을 대대적으로 제공해 입소문을 탔다. 주로 백화점 매장에서 옷을 팔던 패션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실적도 좋은 편이다. 더한섬닷컴은 올해 매출이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도 패션부문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검색하고 쇼핑하는 젊은층이 늘어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40여 개국에 무료로 배송하고 있어 중국, 미국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고집하던 해외 명품 브랜드들도 자체 쇼핑몰을 구축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고급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고, 편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하라는 취지다. 특히 고급 매장에서 여러 상품의 가격을 물어보기 어려워하던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명품을 접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아르마니#신세계인터내셔날#온라인몰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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