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창농 노하우 ‘메모 열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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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 폐막]예비창농인 몰려든 ‘農談토크’
“귀농前 현장실습은 필수” “억대 연봉 환상은 금물”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 3층 세계로룸에서 열린 농담토크에서 전북 부안군 귀농귀촌협의회 지용국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창농귀농박람회 준비위원회 제공
27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 3층 세계로룸에서 열린 농담토크에서 전북 부안군 귀농귀촌협의회 지용국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 창농귀농박람회 준비위원회 제공
27일 ‘2016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의 ‘농담(農談) 토크’가 열린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 3층 세계로룸. 토요일이었지만 200여 명의 귀농·창농 희망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갓 대학을 졸업한 듯한 청년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층까지 모두 선배 창농인들과 귀농 전문가들의 강연을 메모해 가며 경청했다. 양일간의 농담 토크가 열린 세계로룸은 관람객들로 만원을 이뤄 일부는 뒤에 서서 강연을 들을 정도였다.

농담 토크는 미국의 세계적 공개 지식 강연인 ‘테드(TED)’를 본떠 만든 한국판 농업 강연이다. 연사들은 테드처럼 약 20분간 강연을 했다. 특히 이번 농담 토크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정책설명회를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27일 농담 토크 첫날에는 강원도, 전북 부안군, 충남 금산군이, 둘째 날인 28일에는 전북도, 충남 부여군, 경북 의성군, 충남 예산군이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각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선배 귀농인과 귀농 정책 관계자들이 나와 예비 귀농인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27일 연단에 선 전북 부안군 귀농귀촌협의회 지용국 회장은 “부안으로 귀농하면 농사에 필요한 농기계를 싼값에 빌릴 수 있으며 귀농귀촌센터에서 트럭을 이용해 농기계를 밭으로 갖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이어 “무작정 전입신고부터 하지 말고 먼저 귀농귀촌센터에 연락하면 전입신고부터 마을 소식, 농기계 대여 방법 등 귀농에 필요한 사항을 세세하게 알려준다”는 정보까지 들려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귀농 전문가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27, 28일 양일간 연사로 나선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은 “‘귀농 후 억대 연봉을 벌 수 있다’는 장밋빛 환상만 갖고 귀농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센터장은 이를 위해 △철저한 사전 공부 △준비 시 사설업체가 아닌 지자체, 공공기관의 정보를 위주로 참고하기 등 구체적인 팁을 들려줬다. 김 센터장은 “귀농하기 전 우리는 모두 농맹(農盲)임을 알고 철저한 사전 공부와 현장에서 실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시 생활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자신이 귀농하려는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만 성공적 귀농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6차산업에 대한 조언도 나왔다. 정제민 예산사과와인 부사장은 “6차산업의 출발은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기 위한 수단”이라며 “고객들이 농산물 가공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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