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乳값 인하… 우유 가격 소폭 내릴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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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제 도입후 첫 L당 18원 ↓

우유 및 유제품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조만간 우유 제품의 가격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낙농진흥회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유가공 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의 기본 가격을 L당 940원에서 922원으로 18원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인하된 원유 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후 소비자 가격도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 연동제는 소비자물가와 농가의 원유 생산비용을 반영해 매년 원유 가격을 정하는 제도다. 농가는 원가와 마진을 보장받지만 우유업체들은 공급 과잉으로 재고가 늘어도 원료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가격을 바탕으로 우유업체는 농가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원유를 사는데 이를 줄이는 것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낙농가의 반발이 심해 물량을 줄이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유업계는 제도 개선을 촉구해 왔다.

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내린 것은 우유업계의 이런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국내 원유 생산량은 52만5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55만1000t)보다 5.3%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원유 생산량은 5%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진흥회와 농가가 소를 도축하는 등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원유#우유#연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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