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아로마라이프, 딱 하나뿐인 ‘맞춤형 속옷’… 세계 女心 사냥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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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라이프
‘건강’과 ‘아름다움’ 모두 잡은 특별한 이너웨어
천연섬유보다 신축성 뛰어난 日 도오레社 라이크라 원단 수입해
건강하고 편안한 ‘기능성’ 상품 출시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아로마라이프 이학재 회장과 ㈜메르시라이프 이광은 대표.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인 ㈜아로마라이프 이학재 회장과 ㈜메르시라이프 이광은 대표.
개개인의 신체에 꼭 맞는 ‘맞춤형 속옷’은 장인정신으로 겉옷보다 한땀 한땀 훨씬 더 정교하고 세심한 작업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전문 봉제기술자들이 여러 복잡한 공정을 거쳐 수작업으로 만들어낸 ‘작품’에 가깝다. 부자재도 많고, 만드는 절차도 복잡하지만, 그렇다고 기계화에 의존할 수도 없다. 피부에 직접 닿는 옷이기 때문에 ‘퍼펙트’한 착용감을 위해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건강’과 ‘아름다움’을 모두 잡은 맞춤형 기능성 속옷을, 그것도 아주 특별하게 만드는 사업가 부부가 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아로마라이프(www.aroma-life.co.kr)의 이학재 회장, 이광은 대표다. 2008년 설립된 아로마라이프는 광주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6층 축복빌딩 신사옥을 마련하고 명품관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을 선언했다. 고객들이 기존 백화점에서 경험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주는 럭셔리 란제리 명품관을 만든 것이다.

광주를 넘어 수도권으로, 이제는 국내에서 해외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이 회사의 강남 진출은 단순히 재도약의 축포를 의미하진 않는다. 외형만 키우는 마케팅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시장 분석과 유통망 확대까지 미리 계산된 철저한 준비가 깔려 있다.

아로마라이프는 기능성 속옷 분야에서 국내 및 세계 최초로 ‘ISO 9001·14001 인증’을 획득한 실력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속옷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붕괴 가능성까지 점쳐지던 2008년 역으로 기능성 속옷에 전념했다.

“바닥부터 시작해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하나님께 늘 기도하고, 현장에서 열정을 다하며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오기까지 20여 년간 속옷 영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부인 이광은 ㈜메르시라이프 대표의 열정적인 삶이 한몫했다. 프리미엄 화장품을 만드는 메르시라이프는 아로마라이프의 자회사다.
㈜아로마라이프에서 선보이는 특허받은 기능성 보정 속옷.
㈜아로마라이프에서 선보이는 특허받은 기능성 보정 속옷.

아로마라이프가 생산하는 속옷은 여느 속옷과 다르다. 천연섬유보다 신축성이 7∼8배 뛰어난 일본 도오레사의 인조탄성섬유인 라이크라 원단을 수입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제작한다. 여기에 실크프로테인 가공을 거쳐 속옷 자체적으로 음이온, 천연 원적외선, 생육광선을 방출한다. 맞춤형 속옷답게 속옷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창조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아름답고 과감한 컬러로 입는 이에게 우월감과 포근한 착용감, 바른 자세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몸매는 물론이고 편안하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대로 만든 속옷’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문이 밀려 들어왔고,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특별한 속옷으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 100여 곳을 오픈하고 숍인숍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

최근에는 속옷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편안함을 극대화한 3단 일체형 및 4단 일체형(브래지어+슈트+거들+레깅스) 보정속옷을 개발해 디자인 실용신안 등록을 했다.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미국,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해외 마케팅에도 나서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올 하반기 중국 진출의 윤곽이 드러난다. 아로마라이프는 중국 진출을 위해 3년 전부터 직원을 파견해 꼼꼼히 준비해 왔다. 또 화장품, 기능성식품 분야 등 다양한 상품 출시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국내외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돋보이지만 아로마라이프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회사는 진정한 의미의 나눔과 상생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부는 국내외 선교 후원과 장애인, 농아, 홀몸노인, 불우청소년 후원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이 회장에 이어 최근에는 이 대표가 1억 원 이상 개인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면서 광주에서 4번째 부부 회원이 탄생했다. 부부는 “일할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며 “직원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학재 회장 인터뷰
업계 1위 비결은 ‘신뢰’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신사옥 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신사옥 전경.

“아로마라이프에는 세 가지 경영이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자’이며, 두 번째는 ‘날마다 새 일을 행하는 최고의 경영자가 되자’, 세 번째는 ‘혀의 창조적인 능력을 사용한다’입니다.”

이학재 아로마라이프 회장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기뻐하며 가정이 회복되는 ‘꿈이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매사에 ‘정직’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는 바른 경영과 섬김, 나눔 실천으로 하나님 앞에 떳떳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속옷은 단순한 이너웨어가 아니라 몸의 일부”라며 “사람마다 신체가 제각각이듯 제품 역시 달라야 한다”며 아로마라이프 속옷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은 침체기를 맞고 있는 국내 속옷 시장에서 설립 8년 만에 기능성 속옷 업계 1위에 올라선 요인이 됐다. 아로마라이프는 같은 디자인의 속옷이라도 개개인의 키나 체형에 맞게 3000여 개의 사이즈에 70여 가지 품목의 세분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이 회장은 현재 코스메틱과 의료기기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아로마라이프는 고기능 보정속옷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고성능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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