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만원 상품권 돌리고, 경조사비로 1억여만원…인천SPC ‘혈세 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0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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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인천시 신하 특수목적법인(SPC)들이 특별한 수익도 내지 못한 채 방만한 경영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의회는 비위사실이 드러난 SPC 관계자들을 검찰 등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10일 인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는 명절 때 직원 복리후생 명목으로 420만 원 어치의 백화점 상품권을 사서 나눠 갖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경조사비로 1억2000만 원을 지출해 SPC 조사특별위원회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의 경우 시에 보고한 분양계획과 다르게 대기업을 위해 산업 용지를 분양해 중소기업의 입주 기회를 박탈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지분을 가진 송도아메리칸타운의 경우 1조 원에 달하는 사업을 하면서도 이사회가 구성되지 않아 감사를 받지 않는 등 투명성 문제가 제기됐다. 아메리칸 타운 대표이사 연봉은 1억3000만 원에 달한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조성한다며 2009년 SPC를 설립한 인천로봇랜드㈜의 경우 대표이사 연봉이 1억1825만 원이지만 회사는 자본 잠식 상태다.

이밖에 연세대 송도캠퍼스 조성을 맡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의 대표이사 급여는 1억4250만 원, 오케이센터개발㈜ 1억3500만원, 인천글로벌캠퍼스㈜ 1억3200만원, 미단시티개발㈜ 1억3000만 원 등 대부분 SPC 대표이사의 급여가1억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SPC는 직원채용은 물론 임금 체계를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진행하고 있는데다 회사 설립을 주도한 지자체나 지방 공기업의 관리 감독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인천시의회 유제홍 의원(새누리당·인천 부평구 십정동)이 논란이 일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 수사의뢰 대상 SPC는 미단시티개발㈜과 인천아트센터㈜, 오케이센터개발㈜,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 등 5곳으로 알려졌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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