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31조…15년만에 최대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경제 저성장 장기화]조선 해운 부실비율 크게 높아져

악성 기업 부채가 급증하면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에 부실이 몰렸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 규모는 31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30조 원)보다 1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3월(약 38조10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3월 말(24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6조6000억 원(26.7%)이 급증했다.

전체 대출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8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11년 3월(2.0%)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부실채권 가운데서는 기업 대출이 93.3%를 차지했다. 정부가 경기민감업종으로 지정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조선(12.03%), 해운(11.43%) 등의 업종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크게 높았다. 결과적으로 이들 취약업종의 여신을 떠안은 국책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은행#부실채권#조선#해운#부실비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