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국제식품, “영남 넘어 전국구로”… 축산물유통 수도권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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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식품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위치한 (주)국제식품 본사 사진
부산광역시 사상구에 위치한 (주)국제식품 본사 사진
“축산물 유통 사업에서 편법은 통하지 않잖아요.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고기를 공급하는데 돈과 노력을 아낄 수는 없죠.”

12일 부산 사상구 삼락동 삼락 나들목 인근에 위치한 ㈜국제식품(www.kukjefood.co.kr) 본사. 최상급 한우부터 돈육, 양념육까지 각종 육가공품을 손질하는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축산물은 질 좋고 가격이 저렴해 지역 소비자들에게 유독 인기가 높다. 국제식품이 직영하는 정육백화점과 각 지역의 유통망을 통해 주문이 이어지면서 매출도 해마다 늘고 있다.

300여 명의 직원이 지난해 79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진천공장 가동으로 1000억 원대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1994년 창업한 국제식품은 부산에 뿌리를 둔 축산가공·유통 전문기업이다. 부산과 경남지역에 직영으로 한우숯불구이 전문점(초원농원)과 도소매 정육백화점, 온라인 판매와 경북 영천에 도축장(삼세), 단체급식 업체를 비롯해 신신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품질의 육류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큰 강점입니다. 20년이 넘게 자체 라인에서 도축·가공함으로써 중간 마진이 발생하지 않지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축산물 가공라인 너머에서 정창교 회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부산에서 한우·돼지고기 가격 파괴를 처음 시도한 사람이다. 축산물 유통의 거품을 빼자는 생각이 30여 년 전 정육점에서 시작한 국제식품의 출발점이었다.

정창교 회장
정창교 회장
이후 일반 전문점보다 20∼30% 싼 가격에 고기를 선보여 빅 히트를 쳤다. 도축과 가공, 유통까지 전 공정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기준에 맞추어 완벽한 지육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기의 질은 따질 것도 없다. 영천에 있는 도축장에서 월 돼지 1만5000마리, 소 650마리 이상을 출하하고 있으니 신선한 고기를 자주 회전시키는 건 당연하다.

여세를 몰아 국제식품은 지난달 충북 진천에 대지 1만여 m², 건평 3300여 m²의 육가공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웰스토리 등 대기업 납품 규모가 확대되면서 공장 증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진천공장은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화상태인 영남권시장에서 벗어나 수도권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정 회장은 최신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것도 위생적인 시설에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진천공장을 거점으로 전국구로 뻗어나갈 국제식품의 새로운 도약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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