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금상직물, 정읍서 3대째 가업…“직물 60년 名家됐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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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직물

배석주 대표
배석주 대표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원단을 공급하고, 100년 넘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가내수공업에서 출발해 60년이 넘게 3대째 면직물 제조 가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족기업이 화제다. 전북 정읍에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금상직물 배석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아버지로부터 곁눈질로 방직기술을 배웠어요. 단지 가업을 잇기 위해 시작했던 일은 어느새 천직이 됐고, 최고를 추구하는 가치관도 생겨났습니다.”

배 대표가 직물업계에 발을 디딘 것은 24세 때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남보다 잘살기 위해 면직기술을 배웠던 청년은 이제 중년의 향토기업인이 됐다.

3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배 대표가 아버지의 길을 걸었듯 딸 정연씨(28)와 아들 형근씨(26)도 3대째 맥을 잇고 있다. 정연 씨는 원단 소재·제품개발 분야에서, 형근 씨는 원단 제작기술을 배운 후 동대문에서 원단 영업을 하고 있다.

비단 ‘금(錦)’에 위 ‘상(上)’이 합쳐진 금상직물은 현재 동대문시장과 대구 서문시장, 부산 의류업계 일대에 천연염색 제품 및 고급 원단을 납품하고 있다. 가방과 모자, 침장을 비롯해 개량한복, 베개, 방석 등 각종 소품에 사용되는 면직물을 제조하고 패턴을 개발한다.

2006년에는 전북지역 최초로 정읍시 입암면에 생산과 가공,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시판매장을 개장해 시선을 모았다.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 직거래 방식을 채택해 당연히 가격도 시중보다 절반 이상 싸다.

매장 1층에서는 침장과 생활한복 원단 등을 판매하고, 천연염색 원단을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도 선보이고 있다.

원사 구입부터 원단 제작, 설계에서 판매까지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공정은 금상직물의 강점이다. 원단의 소재가 되는 원사는 국내 방직공장에서 구매한 국내산 원사와 수입 원사를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

배 대표의 꿈은 원대하다. 면직물을 대량생산해 향후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시장 인근에 부지 1000평을 매입하고 2∼3년 내 대규모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할 방침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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