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SK하이닉스, 작년에 이어 올해도 6兆 이상 대규모 투자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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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위기경영을 화두로 ‘위기극복 DNA’를 재가동한다. 위기극복 DNA란 SK하이닉스가 강한 정신과 혁신으로 최근 30여 년간 치열했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경쟁을 돌파해 낸 저력을 말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과 신흥국 경제 및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됨에 따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적으로 활발한 인수합병 과정에서 업계의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도 성장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위기극복 DNA를 더욱 강화해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이 한창이던 1990년대 말부터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있다. 2001년 기존 투자 규모 대비 3분의 1 수준의 소규모 투자로 미세공정 기술을 개발해낸 ‘블루칩 프로젝트’, 기존 공장을 개조해 비용 절감 및 신규 생산시설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2004년 ‘M10 건설’, 중국 생산자금 조달의 어려움 및 상계관세와 통상 문제까지 해결한 2006년 ‘중국 우시법인 설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 전반의 체질 개선을 이루고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편입할 당시에도 반도체 업황이 불투명해 업계가 투자 규모를 줄이는 와중에도 투자를 전년 대비 10%가량 늘렸다. 이후에도 매년 3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온 결과 최근 3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했다. 적기 투자와 기술개발, 우수인력 보강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한 결과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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