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피아트 ‘500X’, 빈티지한 실내가 매력적… 이탈리아 감성 마음껏 뽐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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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피아트 ‘500X’


온몸으로 이탈리아 감성을 뿜어낸다. 피아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X’를 타본 뒤 느낀 한 줄 소감이다. 다른 나라의 차들이 갖지 못한 ‘다른 느낌’이 분명히 있었다. 흔히 ‘500C의 형’이라고도 하지만 막상 타보니 500C와는 전혀 다른 차였다. 기자는 500X의 최고급 라인인 ‘크로스 플러스 2.0 4륜구동’(3980만 원)을 탔다.

디자인은 원과 곡선이 많아 앙증맞았다. 작고 얇은 라디에이터 그릴, 그 위에 가볍게 떠있는 듯한 로고, 동그란 헤드램프, 보닛보다 두툼해 안정감을 주는 하체. 이 귀여운 디자인은 역설적이게도 도도해 보이는 펄 광택의 회색과 너무 잘 어울렸다.

기자가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실내 가죽이었다. 문짝이나 운전석 암레스트 등을 감싸고 있는 가죽은 쿠션처럼 푹신하고 부드러웠다. 좌석도 다른 차들에 비해 푹신한 느낌이었다. 가죽 스티치는 고급스러웠고, 동그란 모양의 헤드레스트는 귀여움을 배가시켰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은 동그라미 형태로 돼 있었다. 문짝 손잡이도 동그란 모양이었고, 손잡이는 아주 부드럽게 표면처리가 돼 있었다. 내부 디자인은 하나하나 신경 쓴 느낌이 들었다. 글로브박스가 아래로 열리는 게 아니라 위로 열리는 점은 독특했다.

주행 성능은 생각보다 좋았다. 반응도 꽤 즉각적이었고 시속 180km 이상 올라가도 차가 든든히 버텼다. 스티어링 휠은 고무줄을 연상시키듯 쫀쫀했다. 서스펜션은 푹신한 좌석과 달리 꽤 딱딱해 반전의 매력이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일반과 스포츠, 트랙션플러스(오프로드 또는 미끄러운 길) 등 3가지로, 변속기 옆 버튼만 돌리면 손쉽게 바꿀 수 있었다.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35.7kg·m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2km다.

소형 SUV인 만큼 지상고가 낮아 치마를 입고 타고 내리기에도 무난했다. 특히 사이드미러가 넓어 초보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 같았다.

디젤차치고도 진동과 소음이 좀 심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달리면 좀 나아졌지만, 공회전 중일 때는 스티어링 휠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여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경쟁 모델인 미니 ‘컨트리맨’과 비교해 장점을 꼽아보자면 좀 더 다루기에 편리하고 따뜻한 이탈리아 감성이 느껴진다는 점, 많게는 1000만 원까지 싸다는 점 등이다.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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