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아파트 전세금 46개월만에 하락

  • 동아일보

5월 둘째주 0.01% 떨어져… “새 아파트 입주 영향”

지방 아파트 전세금 시세가 3년 10개월 만에 떨어졌다. 2014∼2015년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된 대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지방의 전세난이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5월 10∼16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의 전세금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째 주(―0.06%)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의 내림세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5월 이후 지방의 주간 전세금 변동률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3번뿐이다.

지역별로는 경북(―0.13%), 대구(―0.12%), 충남(―0.03%), 광주(―0.03%) 등의 내림 폭이 컸다. 중공업 구조조정으로 경기가 나빠진 경남·울산 전세금도 각각 0.01% 떨어졌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0.07%), 대전(0.04%)에서만 전세금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최근 혁신도시 등에서 집들이를 하는 아파트가 늘면서 지방 전세금이 하락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완공된 지 얼마 안 된 단지에서는 월세보다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온다. 전세 보증금을 받아 분양가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이 많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지방에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는 4만1713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4302채)보다 20% 이상 늘었다. 2분기(4∼6월)에도 3만8000여 채의 아파트가 지방에서 완공을 앞두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중공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방 경기가 둔화된 데다 아파트 공급량도 많아 전세금과 매매가가 동시에 떨어지는 지역이 늘고 있다”며 “무리하게 대출을 끼고 지방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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