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아파트 전세금 4년전 매매가격보다 비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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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도시 5채 중 1채 ‘추월’

서울·수도권 및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아파트 5채 가운데 1채의 전세금이 4년 전 매매 가격을 뛰어넘었다. 4년 전 아파트를 샀다면 현재 살고 있는 전세금보다 더 싸게 내 집 마련이 가능했던 셈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496만8130채의 5월 현재 전세금과 4년 전인 2012년 5월의 매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아파트의 18%인 88만9487채의 전세금이 4년 전 아파트 값과 같거나 더 높았다. 특히 수도권(12%)보다 지방 광역시(33%)에서 이런 양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전세금이 매매 가격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와 대규모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 등으로 극심한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전세금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실제 2012년 5월 이후 4년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48.59% 올랐다. 같은 기간 매매 가격 상승률은 2.37%에 그쳤다. 5대 광역시도 같은 기간 전세금 상승률(32.70%)이 매매 가격 상승률(20.7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대구와 광주에선 아파트 1채당 평균 전세금이 4년 전 평균 매매 가격 수준을 넘어섰다. 대구는 현재 평균 전세금이 2억1582만 원으로, 4년 전 평균 매매 가격(1억8750만 원)보다 15%가량 높다. 광주의 평균 전세금도 1억4224만 원으로 4년 전 평균 매매 가격(1억3886만 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매매 가격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거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전세 세입자는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올해 들어 전세 시장의 오름세가 둔화되는 추세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장기간 상승세에 대한 부담과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전세금이 최근 3, 4년처럼 한 해 7∼10%씩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지역의 수급 여건과 본인의 대출 상환 능력을 따져 매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아파트#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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