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중형차 시장 ‘전세역전’ 기대주…닛산 신형 알티마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4월 2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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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의 패밀리 세단 알티마는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쟁모델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에 매번 뒤처지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만년 3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올해 1분기도 사정은 비슷했다. 캠리와 어코드가 지난달까지 각각 757대, 759대 판매될 동안 알티마는 590대에 머물며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그런 알티마가 5.5세대로 거듭나며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닛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전세역전’을 노리는 알티마의 변화를 살펴봤다.

시승은 강원도 홍천 소노펠리체를 출발해 팔봉산 관광지를 지나는 70번 국도와 남춘천IC에서 설악IC로 이어지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유명산 언덕을 가로지르는 37번 국도 등 왕복 128km 코스에서 이뤄졌다. 고속 구간과 험로로 구성된 시승코스는 짧은 시간이나마 알티마의 특징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다.

첫인상은 꽤나 신선했다. 부분변경 치고는 많은 변화를 줬기 때문. 전체적으로는 닛산 상위 모델인 맥시마와 패밀리룩을 맞춰 역동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특히 앞 범퍼 V-모션 그릴과 부메랑 모양 헤드램프는 닛산 최신 디자인 언어인 ‘에너제틱 플로우’를 완성한다.

측면을 흐르는 곡선으로 표현한 캐릭터라인은 입체감을 살렸다. 펜더 디자인의 과감한 볼륨감도 스포티한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실내는 센터페시아 좌우 라인을 ‘글라이딩 윙’ 디자인으로 꾸며 중심을 잡았다. 다만 계기반은 전자식이 아니라 시대 흐름과 동떨어져 보이고,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도 크기가 좀 작아 아쉽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디자인을 살펴본 뒤 본격적인 주행 실력을 파악했다. 이날 시승 모델은 2.5 SL 테크로 QR25 DE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발휘한다.

시승은 신형 알티마의 두 가지 핵심 성능을 알아보는데 중점을 뒀다. 하나는 무단변속기(이하 CVT)로 기본적으로 CVT는 일반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료 효율이 좋다고 알려졌다. 변속 충격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역동적인 주행을 이끌지 못하는 단점이 지적된 바 있다.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를 탑재한 5.5세대 알티마는 D스텝 변속으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알티마 변속기를 D스텝으로 옮겨 놓으면 가속 페달 조작 강도에 따라 엔진회전 영역이 차등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가속 때 무작정 높은 회전수를 유지하지 않고 자동변속기처럼 회전수를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주행 능력 향상의 비결이다. 실제로 주행 시 3000rpm대에서 D스텝으로 변속하면 엔진회전수는 곧바로 3500rpm대로 치솟았다.

닛산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ctive Under-steer Control)’도 이 차의 핵심 기능이다. 전륜 구동의 단점인 코너 구간 언더스티어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날 마지막 시승 코스였던 유명산은 굴곡이 심하고 도로 폭이 좁은 곳으로 유명한데, 비까지 더해져 세심한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형 알티마는 회전반경의 안쪽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주는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이 수시로 작동해 안정적인 운행을 도왔다. 나중에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코너를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안정감을 줬다. 이 기능은 스포츠모드에서 더욱 빛났다.

시승을 마친 후 평균 연비는 10.1㎞/ℓ를 기록했다. 알티마 2.5 공인연비가 13.3㎞/ℓ(복합)인데, 급가속과 급정지 등 과감한 주행을 감안해야 한다. 제원표상으로는 동급 일본 가솔린 차량들에 비해 가장 높은 연료효율을 달성한다.

알티마는 국산차 쏘나타와 비교될 만큼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가격은 2.5 SL 2990만~3480만 원, 3.5 SL 테크 388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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