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비둘기? 체중 불어 잘 날지 못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새 금융통화위원 4명 취임식… 노조 “독립적 정책 수행을”

“낙하산 반대” 애드벌룬 퍼포먼스 한국은행의 신임 금융통화위원 4명이 첫 출근을 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앞마당에서 한은 노조가 낙하산을 형상화한 애드벌룬을 띄우고 새 금통위에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은행 제공
“낙하산 반대” 애드벌룬 퍼포먼스 한국은행의 신임 금융통화위원 4명이 첫 출근을 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앞마당에서 한은 노조가 낙하산을 형상화한 애드벌룬을 띄우고 새 금통위에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은행 제공
앞으로 4년간 기준금리 결정 등 국내 통화정책을 책임질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 4명(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이 2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 우려를 극복해야 할 임무를 떠맡게 된 신임 금통위원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뒤 “한국 경제가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한은에 거는 국민의 기대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새 금통위원들이 난제를 잘 풀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세간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조동철 금통위원은 인사말에서 “친정부 비둘기로 알려진 조동철이다. 지금은 나이가 들고 체중이 불어 잘 날지 못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밖에서 얘기하는 것과 안에서 일하는 것은 다를 것이므로 굉장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일형 위원도 “통화정책을 수립하기 가장 힘든 시기에 이 일을 맡게 돼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노조는 이날 새 금통위원들의 첫 출근길에 낙하산을 형상화한 애드벌룬을 띄우고 시위를 벌이며 금통위에 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추천 기관을 통해 정부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금통위는 항상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다”며 “신임 위원들은 추천기관과 정부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금융통화위원#취임식#노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