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전전시회 IFA, 中서 첫 사전 행사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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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中 가전시장 위상 반영

어색한 중국말이 행사장 곳곳을 가득 채웠다. 새로 나온 청소기를 설명하는 사람은 독일인. 이상한 중국말에 웃음이 터진 중국인은 오히려 영어로 제품에 대해 물었다.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히 이어지는 중국어와 영어가 섞인 그의 제품 설명은 중국인이 뒤돌아서 한참을 걸어갈 때까지도 계속됐다.

거대 가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의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치열하다. 독일 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베를린 박람회(Messe Berlin)는 18일 유럽에서만 열던 세계 가전전시회 사전 행사를 최초로 중국에서 개최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홍콩과 선전(深(수,천))에서 열리는 ‘IFA 2016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와 ‘CE차이나 2016’에 참여한 기업들과 시장 분석가들은 하나같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장조사업체 GFK 소속 가정용 대형가전 및 자동차 부문 책임자 프리드만 스토클 씨는 “가전 시장의 주요 소비자인 중산층의 세계적 분포를 살펴보면 2009년 29%가 아시아에 머물던 것에 비해 2020년에는 54%, 2030년에는 6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기업 입장에서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의 폭발적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IFA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중국 시장에 서구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기업들이 중국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가전전시회#ifa#중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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