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운전석 계기판 ‘버추얼 콕핏’…내비·속도·RPM 동시에 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8일 05시 45분


‘더 뉴 아우디 TT’는 날카로운 윤곽으로 다듬어진 싱글 프레임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 깊어진 후드 디자인을 통해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모습을 갖췄다. 아우디의 신기술인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 ‘버추얼 콕핏’이 적용돼 매력을 더한다.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더 뉴 아우디 TT’는 날카로운 윤곽으로 다듬어진 싱글 프레임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 깊어진 후드 디자인을 통해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모습을 갖췄다. 아우디의 신기술인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 ‘버추얼 콕핏’이 적용돼 매력을 더한다. 사진제공|아우디코리아
■ ‘더 뉴 아우디 TT 쿠페’

리얼로드테스트의 16번째 주인공은 3세대 ‘더 뉴 아우디 TT 쿠페’ 모델이다. 아우디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카로 모델 TT 쿠페와 TT 로드스터, 고성능 모델인 TTS 3종류로 출시됐다. 시승 모델은 제로백 5.6초의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쿠페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더 뉴 아우디 TT 쿠페’를 입체 평가했다.

■ UP&Down

▶ UP

1. 버추얼 콕핏이 적용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보이는 운전석
2. 풀타임 4륜 구동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매력적인 엔진
3. 뛰어난 코너링, 한계 스피드로 운전의 재미 더해

▶ DOWN

1. 조금 더 고급스러웠으면 하는 실내 인테리어
2. 뒷좌석은 너무 비좁아 사실상 타기 힘들다
3. 후방카메라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 경쟁 모델은?


1. 벤츠, 더 뉴 C200 쿠페

AMG 패키지 기본 적용으로 더 스포티해진 외관이 매력적.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7G-트로닉 플러스 변속기 채용. 배기량 1991cc,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뛰어난 주행 성능.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7.3초 만에 주파. 복합연비 11.2km/l. 가격 5670만원.


2. BMW Z4 S드라이브 28i

전형적인 롱노즈&숏 데크 디자인을 지닌 매력적인 2인승 후륜구동 로드스터. 실내 인테리어는 아우디 TT보다 더 화려하고 고급스럽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1997cc 엔진에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최대출력은 245마력, 최대 토크는 35.7kg.m. 복합 연비 12.2km/l. 가격 7830만원.


■ 장순호 프로레이서

가벼운 공차중량·풀타임 4륜구동 장점 극대화
180km이상 고속주행에도 흔들림없는 차체

1984cc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아우디 TT 쿠페는 220마력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35.7kg.m의 고성능 엔진이 탑재되어 있어, 일반 도로 주행에서의 가속력은 부족함 없이 쭉쭉 뻗어주었다. 특히 1405kg의 낮은 공차중량과 풀타임 4륜 구동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엔진 성능은 감탄을 자아냈다.

정차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온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느낌이 강하게 나면서 치고 나간다. 자동 DCT 6단 변속기의 기어비가 촘촘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빠른 가속력에 힘을 더 실어준 느낌이다. 주행 중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반응 속도가 빠르고 순간 가속력이 좋아서 가볍게 차량 추월이 가능하다. 180km 이상의 고속주행 성능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코너를 진입할 때 스티어링을 돌리면 민첩하게 반응한다. 차량은 약간 언더스티어 성향이다. 서스펜션 밸런스가 우수해서 코너링 한계 스피드가 높고 좌우로 움직이는 롤링이 안정적이어서 코너를 빠른 스피드로 빠져 나올 수가 있다. 차량 특성상 쇽업쇼바가 들어가는 양이 조금 많아서 복원하는 시간이 다소 길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코너링 성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의 느낌은 부드럽게 밟히면서 깊게 들어가는 특성을 지녔다. 그래서인지 일반 도로 주행에서 브레이크를 조작할 때 조정성이 우수하고 안정감도 높은 편이다. 급제동을 하면 차량 앞쪽이 아래로 내려가는 노즈다운 양이 많아서 반응속도는 다소 느릴 수도 있지만 제동 시 타이어 그립이 높아서 오히려 제동거리가 짧게 서준다. 타이어 사이드월이 소프트해서 많이 들어가지만 탄성이 좋아서 오히려 충격흡수력이 높고 노면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공도주행에서 반복적으로 급제동을 해도 제동성능에 큰 변화 없이 잘 서주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촘촘한 기어비·빠른 가속력…제로백 ‘5.3초’
정체구간 효율모드…소음·진동 거의 못 느껴


아우디의 콤팩트 스포츠카 TT가 새롭게 돌아왔다. 디자인은 여전히 한발 앞서나가는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TT 쿠페에는 2.0l 가솔린 터보 220마력 엔진이 얹혔다. 우선 파워트레인이 얼마나 진화됐는지 궁금했다.

시속 60km에서 기어 5단까지 바로 올라간다. 이때 엔진 회전계수는 1450rpm에 불과하다. 6단에서 1200rpm까지 뚝 떨어뜨려 안정감을 준다. 다만 연비는 시내 7.1km/l 수준으로 좋지 못한 편이다. 이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타력주행을 통해 800rpm 수준으로 놀라운 범위까지 엔진회전수를 떨어뜨렸다.

변속기 성능도 만족스럽다. 시속 80km에서 6단까지 스르륵 시프트업을 해준다. 1550rpm으로 유지하면서 언제든 다시 밟기만 하면 속도를 올릴 채비를 한 듯하다. 고속도로 연비는 15.9km/l까지 나왔다. 시속 100km까지 올렸더니 6단을 유지하면서 1950rpm으로 연비 14.3km/l까지 올려주는 기특한 녀석이다.

이번엔 순발력 테스트.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제원상 수치로 5.3초였지만, 실측에선 스포츠모드로 6.1초가 최고수치다. 노멀에선 6.7초가 나왔다. 폭발적 성능은 아니지만 실망스런 수준도 아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사운드 제네레이터로 배기음을 적절히 증폭시켜 즐거움을 더한다. 고속에서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흔들어 봐도 탄탄한 하체가 반동 없이 안정적으로 버텨준다. 내리막 고속에서 급브레이크 잡았을 때 흔히 느껴지는 꼬리의 흔들림이 거의 없다. 정체구간에 접어들었을 때 ‘효율’ 모드를 선택하니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휘발유 엔진인데도 불구하고 스탑 앤 고 시스템도 장착되어 있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아우드 스페이스 프레임…무게 줄고 강성 강화
굴곡 심한 노면 주행에도 바운딩은 거의 없어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3세대 아우디 TT 로드스터 쿠페는 알루미늄과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한 아우드 스페이스 프레임을 적용해 이전 세대보다 무게는 50kg 줄이면서도 차체 강성은 더욱 강화했다. 외관 디자인은 더 부드러워졌지만, 훨씬 미래지향적으로 보인다. 디자인만으로 차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정도의 매력을 지녔다.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되어 있다. 130km/h 이상에서 자동으로 올라가 다운포스를 더해준다. 80km/h 아래서는 자동으로 접힌다. 게다가 4륜 구동이다. 고속 직진 주행이나 코너링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안정감은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진짜 재미가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게 해준다.

“스포츠카는 모두 서스펜션이 하드해 장거리 주행 시 피곤하다”는 선입견도 비켜간다. 직진 주행에서의 서스펜션 밸런스는 소프트한 편이라서 장시간 운전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굴곡이 심한 노면을 주행해도 잔 바운딩이 거의 없고 타이어 그립이 높아 노면에 딱 달라붙어 가는 느낌을 준다.

효율,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등 4가지 모드를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다. 승차감 모드에서는 엔진음이 조용해지면서, 일반 가솔린 세단 수준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신형 TT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운전석 계기판의 버추얼 콕핏 시스템도 아우디 TT 쿠페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다. 12.3인치 고해상도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속도, RPM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이 보이지 않고 전통적인 요소들을 보여주는 클래식 뷰와 프로그래스 뷰 등 2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에 적용된 스포츠 시트는 소재의 고급감이 높아졌다. 펀 드라이빙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운전자의 몸을 정확하게 잡아준다. 스포츠 주행에 어울리는 D컷 스티어링휠도 만족스럽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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