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직장 있어야 결혼 수월…“부모들도 맞벌이 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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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가명·31) 씨는 수년 째 미뤄왔던 결혼을 올해 6월에 치르기로 했다. 최 씨는 4년 전 지금의 남자친구와 만났지만 당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최근까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온 터라 선뜻 양가 부모님께 결혼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최 씨는 “요즘에는 남자 측 집안에서도 신붓감이 번듯한 회사에 다니는지부터 묻는다”면서 “지난해 말 재취업을 한 뒤에서야 부모님 상견례를 했다”고 말했다.

전체 혼인 여성 가운데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로 결혼하는 여성의 비율이 줄고 있다. 최근 팍팍한 살림에 맞벌이를 필수로 여기는 인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별 혼인 건수 가운데 무직(가사, 학생 포함)으로 결혼한 여성이 10만2900명으로 전년(10만8000명)에 비해 4.7% 감소했다. 직업 없이 결혼한 여성은 2011년(14만500명) 이후 꾸준히 줄었으며 2014년에는 전년 대비 10.2%나 급감했다.

전체 혼인에서 무직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크게 떨어졌다. 10년 전인 2005년에는 직장을 다니지 않거나 학생 신분으로 결혼한 여성이 전체의 54.0%를 차지했지만 매년 비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혼인 가운데 34.0%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요즘 외벌이로는 집을 마련하거나 가정을 꾸려나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결혼 당사자들은 물론 부모들도 맞벌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성들의 초혼 연령은 지난해 30.0세로 10년 전(27.7세)에 비해 늦어지는 등 학업을 마치고 곧장 결혼하는 여성이 줄어진 점도 무직 비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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