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브라질 CSP제철소 2분기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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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의 포항 봉강공장 디코일 생산 현장
동국제강의 포항 봉강공장 디코일 생산 현장
동국제강은 지난해 사업 구조를 개편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는 적극적 투자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2010년 동국제강은 전체 매출의 60%가 후판, 40%가 봉형강에서 나오는 단순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철강사업 통합 및 제품군 확장 결과 지난해는 매출 비중이 봉형강 48%, 후판 19%, 냉연 33%로 다양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 시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국내외 설비를 강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숙원사업이었던 브라질 CSP 제철소 고로 화입식을 2분기(4∼6월)에 열고 가동을 시작한다. 브라질 CSP는 후판용 반제품인 슬래브를 생산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여기서 생산한 슬래브로 후판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를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원유 수송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후판 같은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의 슬래브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CSP는 한국과 브라질 양국의 경제 교류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발레와 합작해 건설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경제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CSP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최대 외자 유치 사업이다. 이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브라질의 지역 균형 발전을 원하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포항제강소에 신개념 철근인 코일철근 생산, 부산공장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 등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2월 상업생산에 돌입한 코일철근 브랜드 ‘디코일(DKOIL)’은 기존 8m 막대기 형태가 아닌, 실타래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로 최장 6200m(지름 10mm 기준) 길이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신개념 철근이다. 코일형 철근은 효율적인 가공이 가능하다. 일반 철근과 달리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7∼9월)까지 부산공장에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인 8개의 컬러강판 생산 라인을 갖추게 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세계 최고급 제품을 고객 요구에 따라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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