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경영의 지혜]같은듯 다른 일중독과 직무열정… 차이점은 ‘재미’

  • 동아일보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에 대해 긍정적 맥락에서는 ‘직무열의’가 높다고 하고, 부정적으로는 ‘일중독’ 상태라고 부른다. 이 중 일중독은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거나 제풀에 지쳐 나가는 ‘직무소진(Burnout)’을 유발하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심리학과 교수를 포함한 중국과 네덜란드의 교수 5명은 중국 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표면적으로는 똑같이 ‘일을 열심히 하는 상태’로 보이는 직무열의, 일중독, 직무소진이 각각 질적으로 어떻게 다르고,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탐구했다.

설문 결과 직무열의가 높은 사람일수록 일중독일 가능성은 높았지만 직무열의가 높을수록 직무소진을 경험할 가능성은 낮았다. 즉 직무열의가 높은 사람은 일중독에 빠지더라도 직무소진을 경험하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둘째, 일중독에 걸린 근로자는 일을 열심히 해서 죄책감이나 불안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는 내부적인 충동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지, 외부적인 압박 때문에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중독에 걸린 간호사들은 일을 재미있거나, 즐겁거나, 만족스럽게 느끼진 않았다.

셋째, 긍정적인 상태인 직무열의는 내재적 동기와 관련돼 있었다. 이는 자신의 일이 재미있고,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직무열의가 높았다는 뜻이다.

넷째, 직무소진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재미있거나, 즐겁거나,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일들과 일체감을 느끼지 못했다.

이 연구는 자율적인 동기를 강화하면 직무열의는 증진되고 반대로 일중독이나 직무소진은 감소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자율적인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경영자는 일 자체가 좀 더 매력적이고 도전적으로 느껴지도록 업무를 설계해야 한다. 또 근로자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일중독#직무열정#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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