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일등기업이 아닌 ‘명품기업’을 추구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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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의 우드메탈, ‘기술력+디자인’으로 업계 선도
사무가구에 색을 입혀 사무실에 획기적 변화 이끌어내

인체공학적 동선을 고려한 시스템가구 우드메탈 ‘CIRK-F시리즈’. ㈜우드메탈 제공
인체공학적 동선을 고려한 시스템가구 우드메탈 ‘CIRK-F시리즈’. ㈜우드메탈 제공
가구 업체들이 신(新)시장 개척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에 내수까지 위축되면서 최근 2∼3년간 토종 가구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먹거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새 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비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적자생존이 불가피해진 가구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 준비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30년 동안 사무용 가구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우드메탈(대표 김춘수·www.woodmetal.co.kr)이 그 주인공이다.

‘기술만이 살 길’… 철저한 사용자 중심 제품 철학
김춘수 대표
김춘수 대표

1986년 설립된 ㈜우드메탈은 친환경 자재와 남다른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승부하며 사무, 공공용 가구의 새 역사를 써 왔다. 우드메탈은 업계 일등기업을 추구하기보다 기술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명품 기업을 지향한다는 목표 아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드메탈은 사무가구에 색(色)을 입혀 무채색 일변도의 국내 사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회사이다. ‘오피스, 색을 밝히다’라는 콘셉트를 제품의 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획일적이고 딱딱한 기존 사무가구 개념을 과감히 탈피해 사무가구 업계의 새로운 혁신을 주도했다. “사무가구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김춘수 대표의 지론으로 ‘밝은 사무 공간을 만든 원조’란 타이틀을 얻었다.

김 대표는 두 번의 화재와 부도를 딛고 일어서 회사를 동종 업계 대표 기업으로 당당히 키워 냈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김 대표의 과감한 승부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뚝심으로 일어섰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 집약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착실한 성장을 해 왔다. 그 결과 주력 상품인 ‘시크(CIRK)’ 시리즈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입소문이 나며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제품이 됐다.

시크 시리즈는 각종 OA 기기를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 효율성과 업무 능률을 높이는 합리적인 동선을 과학적으로 고려한 첨단 사무용 가구다. 불필요한 장식은 최소화하고 제품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시크-원(ONE) 시리즈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컬러 디자인으로 우드메탈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모델이다. 직선 형태가 아닌 10도가량 경사지게 설계해 근무자의 동선을 배려했으며 각종 케이블도 붙박이형으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출시된 시크-F시리즈는 인체공학적 동선을 고려해 업무 공간과 저장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시크-E 시리즈는 활동성이 많아진 사무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책상의 높낮이 조절 기능을 갖춘 신개념 데스크 시리즈다. 높낮이 자동 조절 기능뿐만 아니라, 컴퓨터 보관 박스, 원격 조종이 가능한 NFC 디지털 록 시스템, 탑 스크린 등을 갖추고 있어 실용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독보적인 특허기술과 차별화된 디자인


굿디자인 최우수상을 받은 ‘파체시리즈’는 후면 배선 시스템 특허기술이 적용됐다.㈜우드메탈 제공
굿디자인 최우수상을 받은 ‘파체시리즈’는 후면 배선 시스템 특허기술이 적용됐다.㈜우드메탈 제공
우드메탈이 가진 무기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 서비스다. 이 회사의 품질과 기술력은 각종 인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자체 연구소의 운영과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통해 업계 최다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70여 개의 특허와 100여 건의 디자인 등록 등 총 200여 개의 특허기술이 이 회사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인 ISO9001를 도입해 업계에 친환경 돌풍을 일으켰으며, 45개 품목 2000여개 모델에 달하는 전체 생산 품목에 대해 환경표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우드메탈이 2년 연속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 역시 기술력과 품질 관리에 대한 노력으로 얻은 결과다. 2014년 11월 제40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김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15년도 친환경 유공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했다. 제품의 설계부터 디자인, 구매, 생산, 공급, A/S, 제품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모범적인 친환경경영을 펼쳐와 국내 사무가구의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신개념 데스크 ‘파체(PACE)’가 ‘2015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높낮이 조절 책상 시리즈인 시크-E시리즈와 접이식 테이블 ‘카렐로(CARRELLO)’ 시리즈도 굿디자인 인증을 획득했다. 파체 시리즈는 파격적인 외형의 철제다리와 독특한 배선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기존 책상 이미지를 벗어나 유로 스타일의 디자인을 제시한 신개념 책상 시리즈다. 특히 컴퓨터, LAN, 전화 등 멀티미디어 기기의 복잡한 전선, 콘센트 등을 숨길 수 있는 배선 덕트시스템을 책상 후면에 배치하는 특허기술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올해 ‘스마트오피스’ 겨냥한 신제품 출시


높낮이 조절 기능을 갖춘 신개념 데스크 ‘CIRK-E’ 시리즈. ㈜우드메탈 제공
높낮이 조절 기능을 갖춘 신개념 데스크 ‘CIRK-E’ 시리즈. ㈜우드메탈 제공
최근 우드메탈은 정보기술(IT)과 인체공학을 접목한 미래형 오피스 가구 ‘스마트 퍼니처’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등의 유수한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물인터넷, 에너지 절약 시스템, 조명 등 다양한 융합기술을 접목하여 ‘생각하고 소통하는 가구’라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퍼니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우드메탈은 수년 전부터 해외 전시회 참가, 현지 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전시장 개설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노력을 해 왔다. 우드메탈 제품은 중동, 미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중국, 말레이시아 등의 저가 제품으로 인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 대표는 “우수한 품질력과 유니크한 디자인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해외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고 강조하고 우드메탈의 기술력에 이탈리아의 선진 디자인을 접목한 수출 전략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드메탈은 이탈리아의 가구 디자인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드메탈 고유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첫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지나온 30년을 뒤로 하고 내실 있는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 중이다. 이를 위해 향후 미주, 중동, 아프리카 진출도 가시화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인덱스 전시회 등 주요국에서 진행되는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3년 내 수출비중을 총 매출의 2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춘수 대표는 “해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우드메탈의 목표는 글로벌 사무가구 명품브랜드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사무실의 공간혁신을 주도함과 동시에 사무가구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이 더 넓은 세계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현실적인 정책 입안에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기업人#우드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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