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독이 비는 상상 못한 일이 다가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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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선 회장-권오갑 사장 “현대정신으로 위기 극복해야”

“독(dock)이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왔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인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23일 창사 44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사내 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발표한 최고경영자(CEO) 담화문에서 “‘현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2년간 4조8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수주 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없다”며 “수주를 못하는 것은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납기를 지키지 못하고 품질이 좋지 않아 선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내부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두 공동대표는 노조에 대해선 “회사를 분열과 대립의 구도로 가져가는 것도 모자라 회사를 정치판으로 끌고 가려 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들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선주사를 상대로 직접 수주활동을 벌이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채권단에 쟁의활동 자제와 임금동결 내용을 담은 동의서까지 제출했다”며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환 배치를 실시한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회사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관행을 없애거나 성과를 창출한 사람에게는 합당한 포상을 하고 호황기에 만들어진 지나친 제도와 단체협약 사항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최길선#권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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