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2년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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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년 만에 그룹 지주회사인 SK㈜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반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2년 만에 그룹 내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SK㈜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지분 8.57%를 가진 2대 주주 국민연금 등이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찬성표가 주주 과반을 넘어 선임 안건은 가결됐다. SK 측은 “안정적 찬성률을 보였다”고만 밝혔다. 최 회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 의장직도 맡았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은 같은 날 SK네트웍스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서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까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SK그룹 오너 일가 3명은 모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책임 경영체제를 강화했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이날 주총을 연 SK그룹 주력계열사들은 일제히 정관을 변경해 회장과 부회장 등 고위 경영진의 퇴직금 지급률을 최대 3분의 1 가량 줄였다.

CJ와 CJ제일제당 주총에서는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 회장이 그룹 내 계열사 등기이사 직함을 하나도 갖지 못하게 된 것은 1994년 CJ제일제당 등기이사가 된 뒤로 처음이다. 이 회장은 현재 건강 문제로 구속집행정지 상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상선 등기이사직과 이사회의장에서 물러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 주주들은 이날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7대 1 감자를 의결했다.

한편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 주총장에서는 지창훈 사장과 이규남 조종사 노사위원장 등이 서로 불편한 심경을 노출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는 333개사였다.

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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