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결합상품 점유율 절반 넘어… M&A 변수여부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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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통-IPTV-유선전화 50.1%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TV(IPTV) 등을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 시장에서 지난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를 하는 중이라 이번 결과가 M&A의 경쟁제한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지 주목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조만간 ‘SK군(群)의 이동전화를 포함한 지난해 결합상품 시장 점유율은 50.1%에 이른다’는 내용의 ‘2015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SK군이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의미한다. SK텔레콤은 KT나 LG유플러스와 달리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과 IPTV 사업을 한다. 이 때문에 2010년부터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을 이동통신 상품과 묶은 결합상품을 내놓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결합상품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인터넷 전화 등으로 이전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 M&A를 허용하면 이동통신의 지배력을 이용해 CJ헬로비전 가입자 중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가 아닌 가구(약 200만)를 SK텔레콤으로 옮겨가게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CJ헬로비전의 가입자를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로도 손쉽게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측은 “소비자가 결합상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초고속인터넷이어서 이동통신의 영향력은 작다”고 반박했다.

KISDI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2014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13년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 비중(83%)이 이동통신을 포함한 결합상품(36%)에 비해 월등히 많다.

SK군이 결합상품(이동통신과 IPTV를 묶은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2012년과 지난해 6월을 비교해도 SK군의 증가율(32.4%)이 LG유플러스(104.7%)에 크게 뒤져 지배력 전이가 없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skt#결합상품#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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