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위한 청약종합저축 사상 최대 증가…지난해 12조 원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6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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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사상 최대 폭인 12조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한 데다 저금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권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48조977억 원으로 2014년 12월(36조699억 원)보다 12조278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예금과 부금, 청약저축 통장 기능을 모두 합한 것으로 가입 시 일정 조건만 갖추면 공공주택이나 민영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나이나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1767만2811명으로 1년 전보다 26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200만 명 넘게 가입자가 증가한 것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전세난에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 적극 뛰어든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1순위 청약 자격이 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것도 가입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이 0.2%포인트 인하되긴 했지만 그래도 1%대인 시중은행에 비해선 높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가입자들이 재테크 면에서도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연말정산부터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소득공제 한도가 120만 원에서 240만 원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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