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배당 기업에 칼 빼든 국민연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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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본부, 배당확대 가이드라인 마련… 2월부터 일부 기업과 대화 나서
개선 안 되면 기업명단 공개 검토

국민연금이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기금본부)는 2일 열린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배당 확대 요구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기금본부는 “배당 확대 관련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지난달부터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과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금본부는 지난해 6월 기금위에서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배당 확대를 촉구하고, 다음 연도까지 개선되지 않는 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과 대화를 시작한 것이다.

기금본부는 과거 국민연금이 배당 관련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적이 있거나, 배당성향이 낮고 합리적 배당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을 대상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끝나는 4월경 배당성향을 조사해 대상 기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배당성향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고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계는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를 우려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요구가 경영권을 간섭하는 ‘연금 사회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지분이 5% 이상인 기업은 260∼270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배당#국민연금#연금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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