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Innovation]올 연말까지 전 세계 26개 공장 ‘에너지 다이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모비스는 미래지향적 에너지 운영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품질을 관리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1월 국내 3개 공장에서 가동하기 시작한 ‘글로벌 에너지 관리시스템’이 그 시작이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현대모비스가 매년 소비하는 에너지 중 90%가 전력이다. 에너지 관리시스템은 첨단 측정 장비와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종 시설과 설비에 사용되는 전력 에너지의 사용량과 상태, 비용과 품질을 실시간 측정하고 비교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글로벌 운영을 통해 2017년부터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5% 이상, 에너지 비용으로는 약 50억 원, 1만8000t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배출량 1만8000t은 소형차 2200여 대가 지구를 한 바퀴 돌 때 발생되는 배출량으로 소나무 12만4000여 그루를 심어야 없앨 수 있는 배출량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김천 공장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창원과 진천 공장에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범 운영을 거치면서 시스템 안정화를 마무리했다. 이 시스템은 올 연말까지 전 세계 26개 공장, 2개 물류센터와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까지 추가 확대된다.

현대모비스의 에너지 관리시스템은 각 사업장마다 최대 1000개의 측정 센서를 제조 설비, 냉난방 시설과 조명 장치 등 에너지가 사용되는 모든 곳에 설치해 5초 간격으로 에너지 데이터를 집계하면서 계측 정밀도와 분석력을 높인다.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공정 개선이다. 개별 설비 또는 라인 단위, 크게는 사업장 단위로 동일 기간 내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 분석해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유도한다. 자체적인 기상 관측 시스템을 갖추고 온·습도에 민감한 제조시험 장비들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적의 냉난방 조건을 분석한다. 이외에도 시설과 설비에 에너지가 균등한 품질로 공급되는지, 공급된 에너지가 사용 기준에 맞게 소비되는지 진단한다. 이를 통해 전력 불량과 순간 정전으로 인한 제조 설비 오작동과 가동 중단을 신속하게 규명하고 사전 예방해 제품의 양산 품질을 향상시킨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기존 시설과 제조설비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저전력 신규 설비를 개발, 적용하는 등 에너지 다이어트를 통한 에너지 최적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에너지 관리시스템과 기존 최적화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