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오픈카 같은 느낌, 디젤 다목적車 시트로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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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모터스 시트로엥 ‘C4 피카소 1.6’


‘탁 트인 시야 덕에 내부에 있어도 마치 오픈카에 있는 듯한 느낌.’

한불모터스가 지난달 선보인 디젤 다목적차량(MVP) 시트로엥 ‘C4 피카소 1.6’을 타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를 방해할 것이 없다. A필러(전면부 유리창과 옆유리창 사이 기둥) 부분이 유리로 돼 있어 운전자 시야가 ‘ㄷ’자로 탁 트인다. 윗부분에 달린 햇빛 가리개도 뒤로 잡아당기면 천장 안으로 쏙 들어가 운전석에서 하늘 위를 올려다볼 수 있게 만든다. 1.2m² 넓이의 대형 글래스 루프가 있는 덕분에 선루프를 개방하면 말 그대로 ‘오픈카’ 같은 느낌이 충만하다.

겉에서 보기엔 둥글둥글하니 귀엽고 작은 차 같았지만 막상 내부는 굉장히 넓게 느껴졌다. 대시보드가 앞유리 쪽으로 굉장히 넓고 깊게 만들어진 탓이다. 변속 레버는 핸들의 오른쪽 뒤편에 있다. 기어봉에 익숙한 탓에 처음엔 어색했지만 몇 번 만져보니 오히려 간단하게 조작이 쉬웠다. 덕분에 운전석 오른쪽 공간이 더 넉넉하게 느껴졌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BlueHDi 엔진을 탑재한 C4 피카소의 주행 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디젤 차량답게 처음 시속을 높이는 과정에서 특유의 덜컹거림이 있긴 하지만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주행 시 변속에는 무리가 없었다.

고속으로 달릴 때 치고 나가는 매력도 좋았다. 주로 사용하게 되는 1750rpm의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대 토크(30.6kg·m)가 형성된 덕분에 경쾌한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뛰어난 연료소비효율은 강점 중 하나다. 도심과 고속도로 등 총 203km를 주행하면서 연비가 L당 16.9km로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L당 15.0km)는 물론 고속연비(L당 16.6km)보다도 높게 나온 셈이다.

다만 넓은 시야에 비해 사이드미러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또한 계기판이 차량 가운데 탑재돼 있는 탓에 차량 정보를 볼 때 전방에서 잠시 시야를 떼야 했던 점은 다소 불편했다. 고급스러움을 내세우는 차종은 아니지만 파워시트가 적용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C4 피카소는 국내엔 한 가지 트림으로 나왔다. 가격은 3690만 원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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