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 월 4900원 값어치 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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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는 영화 추천 및 별점 앱으로 유명한 ‘왓챠’가 지난달 말 런칭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다. 한달 이용료는 4900원으로 넷플릭스(월 7.99~11.9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넷플릭스 대항마, 혹은 한국판 넷플릭스로 유명세를 탔다.

가입 및 로그인이 편리하다는 점은 넷플릭스와 비슷했다.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아직 모바일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보던 콘텐츠를 이동하면서 이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용료에 따라 UHD화질까지 제공하는 넷플릭스에 비해서 화질은 떨어지는 편이다.

차별점은 영화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비해 풍부하다는 점이다. 1970, 80년대 추억의 영화부터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같은 비교적 최근 작품까지 있다. 드라마는 반대로 ‘그레이 아나토미’처럼 이미 국내에 알려진 지 오래된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맹점이 있다. 넷플릭스의 주요 콘텐츠는 드라마다. 여러 편을 몰아보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미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을 좋아한다면, 넷플릭스에서 시즌1~3까지 총 39편을 볼 수 있다. 국내 드라마 VOD 1편당 가격이 1200~1500원 선이니 한 달 동안 시즌 1만 봐도 이득인 셈이다. 게다가 국내 다른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다. 왓챠플레이의 경우 1편으로 완결되는 영화가 대부분이라 여러 편을 한꺼번에 몰아 볼 이유가 없다. 원하는 영화를 찾을 수 없을 때도 있다. 월 4900원은 분명 저렴하지만, 한달에 영화 1, 2편을 보는데 그친다면 굳이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런칭 당시 내세웠던 왓챠플레이만의 콘텐츠 추천 기능이다. 왓챠플레이는 가입 단계에서 이미 본 영화에 대한 별점을 남기도록 해서 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기자에게 추천된 콘텐츠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빅 피쉬’ ‘판의 미로’ 등이었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추천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본 영화들인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영화였다.
★★(별 5개 만점)

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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